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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는 말이 남긴 울림…김민종을 보여준 선택들

김민주 기자
2026-09-12 23: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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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설명하는 데는 거창한 말보다 몇 번의 선택이면 충분할 때가 있다.

누군가 실수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려운 사람 앞에서 무엇을 내어주는지.
그리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의 사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사람의 본모습은 화려한 순간보다 이런 때 더 잘 드러난다.

최근 김민종을 둘러싸고 다시 떠오른 이야기들도 묘하게 한 방향을 가리킨다. 오래 활동한 연예인에게는 수많은 기록이 남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의 입에 다시 오르는 것은 의외로 작은 장면들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고가의 차량 접촉사고다. 자신의 롤스로이스가 접촉사고를 당했지만 그는 상대방에게 “괜찮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 알려진 일화지만, 중요한 것은 차량 가격보다 그 순간 그가 사람을 대했던 방식이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상대에게는 사고 처리 이상의 의미로 남았을지 모른다.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 ‘피렌체’ 현장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작품에 노개런티로 참가를 결정한 데 이어,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들의 식사를 챙기고 필요한 비용을 사비로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 여건이 넉넉하지 않은 현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자신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먼저 생각한 셈이다.

당사자가 굳이 말하지 않았던 일들이 시간이 흐른 뒤 함께했던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전해졌다는 점도 닮아 있다. 사람을 챙기는 일은 대개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 생긴다.

2024년 화보 촬영을 함께한 아티르앤아르즈 미카 원장(당시 코코미카)도 그의 태도를 또 다른 장면으로 기억한다. 오랜 시간 활동해온 배우인 만큼 자신만의 스타일과 기준이 뚜렷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민종은 스태프의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현장을 맡겼다.

촬영이 끝난 뒤 만족스러운 결과에 감사 인사를 전하려던 순간, 김민종은 오히려 “오늘 늦게까지 고생했으니 스태프들끼리 식사라도 하라”며 적지 않은 금액을 조용히 건넸다.

미카 원장은 “보통 촬영 비용은 업체를 통해 정산되기 때문에 배우가 현장 스태프를 따로 챙기는 경우는 정말 흔치 않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배려라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람을 대하는 그의 결은 최근 또 하나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 끝에 찾아온 MC몽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법적 대응을 내려놓으며 고소를 취하한 것이다. MC몽은 연락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끝까지 책임을 묻는 것 역시 가능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김민종은 사과를 받아들이는 쪽을 택했다. 이미 지나간 일에 계속 머무르기보다 앞으로의 시간을 선택한 것이다. 어쩌면 그에게 용서는 상대보다 자신을 위한 선택에 가까웠는지도 모른다.

이 장면들을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특별한 미담 몇 가지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시기와 상황에서 비슷한 선택이 반복됐다는 점은 조금 다른 인상을 남긴다.

차보다 사람을 먼저 보고, 자신의 몫을 조금 더 내어주고, 누군가의 실수 앞에서는 한 번 숨을 고르고, 진심 어린 사과 앞에서는 물러설 줄 아는 태도.

좋은 사람이라는 말은 쉽게 붙일 수 있다. 하지만 한 번의 선행보다 더 어려운 것은 비슷한 순간마다 비슷한 선택을 하는 일이다. 김민종이 지나온 몇몇 선택이 다시 마음에 남는 이유도 어쩌면 거기에 있다.

사람은 결국 자신이 반복해서 선택한 모습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괜찮다”는 짧은 말 하나로 오래 남는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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