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고(故) 안성기, 부산서 예술로 되살아난 삶의 흔적

허정은 기자
2026-10-14 17:41:37
기사 이미지
고(故) 안성기, 부산서 예술로 되살아난 삶의 흔적 (출처: 뮤지엄 원)


고(故) 안성기의 삶과 예술을 되짚는 특별전 ‘영화와 현대미술-안성기를 기리며’가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뮤지엄 원에서 막을 올렸다.

안성기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아역 배우 데뷔한 뒤 1980년 ‘바람불어 좋은날’을 통해 성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수많은 작품을 통해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활약하며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번 특별전에는 구본창, 김수철, 차민영 등 국내 작가 10명이 참여했다. 회화와 조각, 설치, 사운드,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안성기가 남긴 기억과 흔적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다.

사진작가 구본창은 과거 직접 촬영한 안성기의 스틸 사진 중 엄선한 작품을 대형 모니터로 선보인다. 영화 ‘고래사냥’에서 안성기와 호흡을 맞춘 가수 김수철은 자신이 만든 사운드와 그림을 결합해 공감각적인 작품을 완성했다.

특히 설치미술가 차민영의 작품 ‘코스믹 시그널’은 안성기가 생전에 사용하던 여행가방을 매개로 고인의 흔적을 우주적 상상력과 연결한다. 작품 속 AI 클론은 생전의 호흡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방 안에서 숨을 쉬고, 관람객이 함께 호흡하면 화면 속 안성기의 초상이 관람객의 얼굴로 서서히 바뀐다. 고인을 기억하는 데서 나아가 관람객이 그와 교감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차민영은 “고인을 단순히 회고하는 데 머물지 않고 오롯이 그의 다음 여정에 집중하고 싶었다”며 “아픔이 담겼던 여행가방이 이제는 우주적 차원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아름다운 시절, 안성기’를 통해 고인을 기리고 있다. 

허정은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