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현우는 양을 좋아한다고 했다. 무대에서는 손끝을 따라가며 마술의 비밀을 궁금해했지만, 식탁에서는 그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알게 된다. 대중에게 익숙한 이름에도 가까이 앉아야 알 수 있는 일상이 있다. 양을 좋아한다는 짧은 말이 마술사 최현우를 조금 더 친근하게 만든다.
그가 처음 마술을 보여준 곳도 거창한 공연장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친구에게 마술을 보여줬다. 다른 것도 보여달라는 반응에 하나씩 더 배웠다. 친구의 기대가 다음 날의 연습으로 이어졌다. 누군가를 즐겁게 한 기억이 또 다른 마술을 준비하게 했다.
졸업 후에는 이흥선에게 마술을 배웠다. 축제와 행사에서 경험을 쌓았고, 첫 공연에서는 긴장과 실수도 겪었다. 지금의 능숙한 손끝 뒤에는 마음처럼 되지 않던 날들도 쌓여 있다. 같은 도구를 쓰더라도 표현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공연이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관객이 비밀을 푸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공연을 즐겨주기를 바랐다.
마술을 보며 잠시 일상을 잊는 시간처럼, 좋아하는 음식을 나누는 시간도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 이날 최현우 곁에 앉은 세 사람은 각자의 입맛으로 식탁의 맛을 전했다.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낸 이는 한우곱창을 맛본 두리였다.

두리는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맛있다고 했다. 성수동 최고의 맛집이라는 말도 보탰다. 한우곱창을 향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은 평가다.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에게 두리의 추천은 분명하다. 한우곱창한판부터 눈여겨볼 만하다.
곱창구이는 겉과 속을 함께 즐기는 음식이다. 노릇하게 익은 겉면에는 씹는 맛이 있고, 안쪽의 곱은 고소함을 더한다. 한입 크기의 곱창을 천천히 씹으면 두 느낌이 어우러진다. 불에 구운 향까지 보태지면 양념을 더하기 전에도 구이 자체의 맛을 살펴볼 수 있다. 두리가 크게 칭찬한 한우곱창을 맛볼 때도 그 고소함이 먼저 궁금해진다.
두리의 밝은 모습 뒤에는 노래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걸그룹 활동을 거쳐 트로트 가수로 이름을 알렸고, ‘내일은 미스트롯’에서는 최종 7위에 올랐다. ‘두리 공주’라는 별명처럼 발랄한 이미지로 사랑받았지만, 그는 더 성장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해왔다.
관객과 직접 소통했던 전국 투어는 행복한 기억으로 꼽았다. 친구의 반응에 다음 마술을 준비하던 최현우와도 통한다.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마음에 누군가의 응원이 보태지면 다시 무대에 설 힘이 생긴다. 이번 식탁에서는 그 밝은 에너지가 맛있는 음식을 향한 솔직한 칭찬으로 전해졌다.

유채련은 곱창뿐 아니라 특히 닭발이 맛있다고 했다. 고소한 곱창에 매콤한 닭발을 곁들이면 한 식탁에서 서로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는 모델로 경력을 쌓고 연기와 방송으로 활동을 넓혀왔다. 지코의 ‘유레카’ 뮤직비디오와 연극 ‘그림자 재판’ 등 서로 다른 현장을 경험했다. ‘신랑수업2’에서는 자신의 말과 성격을 보여줬다. 화보에서는 분위기로, 무대에서는 인물의 말과 행동으로 자신을 표현해왔다. 이번에는 곱창과 닭발이 맛있다는 소박한 한마디로 식탁에 함께했다.

서진영 역시 닭발에 좋은 평가를 보탰다. 셰프인 그가 짚은 것은 쫄깃한 식감이었다. 매콤한 맛에 씹는 즐거움까지 더해진 닭발이 두 사람의 입맛을 함께 사로잡았다.
서진영은 요리를 바탕으로 방송과 모델 활동을 이어왔고, 자신의 이름을 건 의류 브랜드 ‘JINYOUNG’도 선보였다. 앞선 인터뷰에서는 울산에서 홀로 상경해 버텨온 시간을 돌아봤다. 지친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유기동물 봉사활동도 이어왔다. 요리에서 옷으로 활동을 넓히면서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놓지 않았다.

한우곱창한판과 볼케이노 닭발 외에도 한우육회, 폭탄 계란찜, 무생채 비빔밥 등이 메뉴에 올라 있다. 매운 음식 사이에는 부드러운 계란찜을, 밥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무생채 비빔밥을 고를 수 있다.
최현우와 두리, 유채련, 서진영. 좋아하는 음식은 조금씩 달랐지만 맛있게 먹은 기억은 한 식탁에 모였다. 훗날 이날의 곱창과 닭발을 떠올리면 함께 앉았던 얼굴도 생각날 것이다. 좋은 한 끼는 음식의 맛으로 시작해, 함께한 사람의 기억으로 남는다.
글|김민주·사진|김치윤
장소협조|양철북곱창 성수역점
주요메뉴|한우곱창한판·볼케이노 닭발·한우육회·폭탄 계란찜·무생채 비빔밥
메인 아티스트|마술사 최현우
함께한 게스트|가수 두리·모델 겸 배우 유채련·셰프 서진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