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도입 가속화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그 여파가 신규 취업시장까지 덮치며 고용 한파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메타(Meta)는 최근 가상현실(VR) 기기 개발을 담당하는 자회사 리얼리티랩스 직원 700여 명을 해고했다. 올해 1월 1000명 이상을 내보낸 지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칼을 빼든 것이다. 여기에 소셜미디어(SNS) 팀과 해외 영업·채용 부서까지 감원 대상에 포함됐다.
감원의 핵심 배경은 천문학적인 AI 투자 비용이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로만 최대 1350억 달러(약 200조원)를 예고한 상태다. 엔비디아·AMD·구글 등과 잇달아 AI 칩 구매·임대 계약을 체결하며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반면, 수년간 100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메타버스 사업에서는 발을 빼는 추세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과거라면 큰 팀이 수행했어야 할 프로젝트가 이제는 매우 뛰어난 한 명에 의해 수행되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메타는 직원들을 내보내는 동시에 경영진 6명에게는 2031년까지 시가총액 목표 달성 시 최대 9억21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파격적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빅테크 감원 도미노는 메타에 그치지 않는다. 아마존은 올해 1월 전체 인력의 약 10%인 1만6000개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공식화했고, 결제회사 블록(Block)도 AI 도구 활용 확대를 이유로 전체 1만 명 중 4000명 이상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6000명 이상을 내보내며 사상 최대 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감원의 주요 타깃은 공통적으로 40~50대 중간 관리자 직책이다.
국내에서도 KT가 희망퇴직으로 2800명을 내보낸 데 이어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이 파격적인 위로금을 내걸고 희망퇴직을 추진 중이다. 판교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IT업계 전반에 “결국 올 게 왔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