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이 최대 6억 원에 달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직장인 커뮤니티와 삼성전자 내부 모두 들끓고 있다.
성과급 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세금 과세 방식을 둘러싼 오해, 부문 간 내부 갈등, 주주단체의 법적 문제 제기까지 논란이 사방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올해 DS부문 영업이익을 300조 원으로 추산할 경우, 직원 약 7만 8000명에게 31조 5000억 원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하는 규모다.
연봉 1억 원 기준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부문 특별성과급(1억 6200만 원)과 사업부 특별성과급(3억 9700만 원), 여기에 초과이익성과급(OPI·연봉의 50% 한도 5000만 원)까지 합산하면 연봉 외 총 6억 900만 원의 성과급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소식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는 즉각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내 10년치 연봉이 성과급", "시기 잘 만난 사람이 승자", "중소기업 20년치 연봉이 성과급이라 정말 허탈하다"는 토로가 이어졌다.
성과급이 자사주로 지급되고 전체의 3분의 1만 즉시 처분 가능하다는 조건이 알려지면서 "세금을 어디서 내느냐"는 우려도 쏟아졌다.
연봉 1억 원 직원이 6억 원의 성과급을 받으면 국세청 시뮬레이션 기준으로 약 2억 5789만 원의 추가 세금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세후 약 3억 3000만 원어치 주식 중 3분의 1(약 1억 1000만 원)은 즉시 매도해 현금화할 수 있는 순수 보너스이며, 나머지 3분의 2는 1년·2년 단위로 매각이 제한되는 보호예수 형태로 지급된다. 개인 통장에서 생돈이 빠져나가는 구조가 아닌 셈이다.
다만 보호예수 기간 중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할 경우 이미 납부한 세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점은 실질적 리스크로 꼽힌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면 지급 시점에 세금이 확정된 만큼 추가 근로소득세 없이 자산 증식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스마트폰·가전·TV를 담당하는 DX부문은 실적 부진으로 OPI 지급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특별성과급 대신 자사주 600만 원어치만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봉 외 성과급이 약 5600만 원에 그치는 DX부문과 최대 6억 원의 DS부문 간 격차가 최대 100배 수준까지 벌어진 셈이다.
다만 DS부문 직원 수(약 7만 7300명)가 DX부문(약 5만 1700명)보다 많고, 투표 시작 6시간 만에 초기업노조 투표율이 66%를 넘는 등 가결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부결될 경우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번 성과급 합의가 상법상 강행규정을 위반한다고 비판했다. "영업이익 등 회사 성과를 재원으로 주주가 아닌 자에게 일률 분배하는 것은 상법 위반"이라며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AI 호황의 수혜를 받은 반도체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성과급 격차가 갈수록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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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