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완성차업계가 올해 임금협상 난항에 따른 노조의 부분 파업에 부품사 납품단가 갈등까지 더해지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주요 협력사에 2027년까지 최대 20%의 원가 절감 방안 제출을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 "영업이익률이 2~3%에 불과한 중소 부품사에 단가 20% 인하를 강요하는 것은 사실상 폐업 명령"이라며, 원가절감 달성률에 따라 물량 배정과 입찰 자격을 차별화하는 '패널티 제도' 도입 계획도 공정거래법과 하도급법 취지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에 노조는 정부에 관련 부처 합동 직권조사, 납품대금 연동제 개선, 부품사 노동자 보호를 위한 노사정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에 요구 서한을 접수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협 교섭도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이다. 노사가 오는 24일까지 잠정합의안을 내놓지 못하면 여름휴가 전 타결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교섭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다.
노조는 "회사측 안이 없다면 우리가 안을 낼 수밖에 없다"며 사측 협상안 제시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지난 8일 15차 교섭 이후 열흘 넘게 공식 대화가 끊긴 가운데 상여금 인상, 정년 연장, 불법 해고자 복직 등 쟁점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미국 관세 부담까지 겹쳤다. 증권가는 현대차·기아가 올 상반기에만 관세로 3조415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하며, 연간으로는 두 회사 합산 6조7690억원, 지난해 손실까지 합치면 2년간 1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본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르면서 매출과 이익 환산 과정에서 손실 상당 부분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현대차 약 1조1500억원, 기아 약 1조3100억원으로 각각 전망치 대비 6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아 노조도 지난 15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오는 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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