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프로비엠이 원료 확보와 해외 생산거점 구축에 이어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까지 미래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며 주가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니켈 확보와 헝가리 생산시설 투자로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고체 배터리와 LMR(리튬망간리치), 나트륨이온전지(SIB), 실리콘 음극재 등 차세대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번 설명회는 유상증자 추진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원료 확보부터 생산기지 확대, 차세대 소재 개발에 이르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함께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1조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인도네시아 IGIP 내 BNSI 니켈 제련 프로젝트와 헝가리 생산시설 확대, 미드니켈 생산라인 개조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양극재 핵심 원료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유럽 현지 생산 역량을 강화해 원가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이날 설명회에서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에 대해 직접 사과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에 대해서는 이달 내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전고체 배터리다. 회사는 황화물계 고체전해질뿐 아니라 이에 최적화된 양극재를 함께 개발하며 핵심 소재 전반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공보현 에코프로비엠 연구개발 담당 상무는 "현재 유수 고객사와 시양산을 검토 중으로 가장 빠른 양산 시점은 2027년이 될 것"이라며 "양산 라인 설계를 마치고 고객 수요에 맞춰 즉시 착공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4년 전부터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개발에 착수해 연산 40톤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를 운영 중이며, 파일럿 제품은 주요 배터리 업체의 품질 검증을 통과했다.
나트륨이온전지용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개발도 병행하며 연산 1000톤 규모 전용 라인을 통해 양산성을 검증하고 있다.
증권가는 단기 주주가치 희석 우려와 별개로 투자 방향성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실제 성과는 고객사 수주와 생산라인 가동, 차세대 소재 상용화가 본격화되는 2027년 이후 확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주주간담회에서 회사는 유럽 고객사와 양극재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계약 규모나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국내 양극재 업계가 수요 확대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업체별 실적 개선 속도는 엇갈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올해 흑자전환과 함께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에 근접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며, 포스코퓨처엠도 연간 영업이익이 5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매출은 19.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0.7%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과 ESS용 배터리 수요 확대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경쟁사 대비 회복이 더딘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 줄었고, 지역별 매출 비중도 크게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니켈 공급망 내재화와 헝가리 생산거점 확대,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소재 상용화를 앞세워 중장기 성장을 노리고 있지만,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와 미국 시장 부진으로 단기 실적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증권가는 니켈 제련소와 헝가리 공장 투자, LMR·전고체·나트륨이온전지 등 차세대 소재 포트폴리오가 2027년 이후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질지가 향후 주가 전망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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