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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0대 무주택 역대 최대

박지혜 기자
2025-11-24 08:28:47
서울 30대 무주택 가구 52만 돌파…주택 소유율 25.8%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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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0대 무주택 역대 최대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무주택 가구가 52만 가구를 넘어서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30대 가구주 4명 중 1명만이 집을 소유해 주택 소유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4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주택소유통계와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30대(가구주 기준) 무주택 가구는 52만7729가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만7215가구 증가하며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서울 30대 무주택 가구는 2015년 47만5606가구에서 2018년 45만6461가구까지 감소했으나, 2019년부터 6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가 폭도 2021년 3000가구대에서 2022년 1만5000가구대, 2023년과 지난해에는 1만7000가구대로 확대됐다.

반면 서울 30대 주택 소유 가구는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서울 30대 주택 소유 가구는 18만3456가구로 전년보다 7893가구 줄어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무주택 가구가 주택 소유 가구보다 약 2.9배 많아 그 격차는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서울 30대 주택 소유 가구는 2015년 23만7000가구 수준에서 꾸준히 감소하다 2021년 소폭 반등했으나, 이후 다시 줄어 2023년에는 ‘20만선’마저 무너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서울 30대 주택 소유율은 25.8%에 그쳤다. 2015년 33.3%였던 소유율은 2020년 30.9%까지 하락했고, 2021년(31.2%) 잠시 반등한 뒤 2022년(29.3%)부터 다시 하락해 지난해 25%대로 떨어졌다.

전국 30대 주택 소유율도 36.0%로 6년 연속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서울과는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서울 집중 현상과 집값 급등이 청년층의 자가 진입을 특히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취업과 결혼 시기 지연으로 주택 매입 시점이 늦춰지고 있으며, 특히 서울은 1인 가구 비중이 높아 주택 소유율 하락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올해 정부가 시행한 강화된 부동산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규제 강화로 “현금 부자만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청년층의 자조 섞인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청년층은 여전히 내 집 마련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토지주택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19∼39세 청년 무주택 1인 가구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9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3.2%가 ‘향후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주택 구입자금 지원’(24.3%)과 ‘전세자금 지원’(22.3%)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공공임대주택 공급’(18.6%), ‘공공분양주택 공급’(14.4%) 순으로 나타났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