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로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손주환 대표이사가 유족들 앞에서 고개를 조아리면서도 정작 사내 회의에서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해 막말과 폭언을 쏟아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SBS는 24일 손 대표가 이날 오후 임직원들을 모아놓은 내부 회의에서 “유가족이고 XX이고”라는 욕설을 내뱉는 등 거친 언행을 이어갔다는 내용의 녹취를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녹취에 따르면 손 대표는 화재 참사 관련 언론 보도에 불만을 토로하며 제보자 색출을 지시했고, 희생자들에 대해서는 “늦게 나온 사람이 죽었다. 늦게 나오면 되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희생자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탈출구가 없던 불법 개조 공간 문제를 상기시키는 비판도 나왔다. “휴게실·체력단련실을 새로 짓는 게 돈 아까워서 밀폐되고 탈출구도 없는 장소에 불법 개조해서 설치하고, 결국 그 장소에서 직원들을 몰살시켜놓고 진심 어린 반성도 없다”는 댓글이 공감을 받았다. 열악한 작업환경에 대한 충격도 이어졌다. “이러니 작업장이 기름밭이죠. 작업환경이 진짜 놀랐어요. 우리나라 맞는지”라는 반응도 나왔다.
한국노총 안전공업노조 황병근 위원장은 “과거 행동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데, 유가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피해 보상과 엄중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손 대표의 발언을 보다 못한 그의 가족이 직접 말리고 나서야 회의가 종료됐으며, 이후 가족 측은 “사장님 행위에 대해 너그럽게 생각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참석자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손 대표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노동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화재로 사망자 14명을 포함해 총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회사의 기름 찌꺼기 관리 실태와 불법 개조 시설물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