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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지진 사망 188명…최대 10만명 가능성

서정민 기자
2026-06-26 06: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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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지진 (사진= AP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줄리 코잭 IMF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 당국과 긴밀히 소통해 왔으며, 경제적 영향과 복구 필요성 평가 과정에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면적인 피해 평가가 나오기 전이어서 지원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은 지진 복구 예산으로 IMF 재원을 활용해 2억 달러(약 3천80억원)를 편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잭 대변인은 IMF가 채무 구조조정 협상의 직접 당사자는 아니지만 거시경제 평가와 부채 지속가능성 분석을 제공하며 필요 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강진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베네수엘라의 국가 채무 구조조정에도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네수엘라 정부 총부채가 GDP의 2배를 넘는 2천400억 달러(약 370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24일 오후 6시쯤 베네수엘라 북부 카리브해 연안 도시 모론 인근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불과 39초 뒤 동쪽 15km 지점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후 25일 정오까지 전국에서 138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25일 TV 브리핑을 통해 사망자 188명, 부상자 1천520명이 집계됐으며,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200명이 여전히 매몰돼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최종 사망자가 최소 1천 명에서 최대 10만 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카라카스를 비롯해 라과이라·산펠리페·발렌시아·마라카이 등 주요 도시에서 건물과 주택이 줄줄이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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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지진 (사진= AP 연합뉴스)


라과이라에서는 해안가 호텔이 입구만 남긴 채 무너졌으며,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해당 지역에서만 최소 15개 건물이 붕괴됐다고 밝혔다. 카라카스 인근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도 운영이 중단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지진이 1900년 규모 7.7 지진 이후 126년 만에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지진 발생일이 카라보보 전투 기념일(국경일)이어서 많은 주민이 집에 머물고 있었던 점, 마두로 정권 시절 경제난으로 인한 건물 노후화가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상섭 국립외교원 교수는 "카라카스 주변에는 내진 설계가 미흡한 빈민가와 노후 건물이 많아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가장 큰 피해를 본 라과이라주 현장을 직접 방문해 피해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으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수색·구조 팀과 의료 자원, 인도적 지원을 즉시 배치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지원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고, 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 정상들도 긴급 지원 방침을 잇따라 발표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한인 교민(약 70명)은 현재까지 인명 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교민들은 자정 이후까지도 단체 채팅방을 통해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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