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s & Mom

전수경 음악감독 “육아, 눈물 없이 못 듣는 이야기 많아”

한효주 기자
2023-11-23 13:00:53


대중이 브랜드를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려면 광고에서는 소위 말하는 ‘필살기’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모델, 설득력 있는 카피,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음악 등 다양한 요소가 있다. 

광고 음악 분야에 수많은 필살기를 남긴 전수경 디블렌트 컨텐츠마케팅본부 본부장 겸 음악감독이 워킹맘으로서 일과 육아에 어떤 태도를 보이고 또 노력했는지 들어본다. 

우선 아이가 태어났을 당시를 물었다. 전수경 본부장은 “나는 5월에 결혼하고 7월에 바로 임신했다. 그리고 출산 후 3개월이 지나 바로 현장에 복귀했다. 당시엔 수많은 작곡가 중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리가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서 서둘러 회사로 돌아왔다. 출산 후 ‘3개월 휴식’이 거의 기본이기도 했는데 다행히 젊어서 출산을 한 덕분인지 컨디션 회복이 상대적으로 빨랐다”라고 말했다. 

전수경 본부장은 다른 인터뷰를 통해 “(육아에 관해)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스토리들이 정말 많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아이가 태어나고 4~5살까지가 제일 힘들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주말을 보장받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나는 광고회사를 다니기 때문에 CF 광고가 TV에 온에어하는 요일이 보통 월요일이라 더욱 주말 없이 새벽에도 일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다 보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아이가 아파서 응급실에 가야 하는데 회사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도와주시는 이모님이 계셔도 아이를 혼자 병원에 데려갈 수 없으니 시어머니, 친정엄마 모두 오시는데 정작 아이 엄마인 나는 못 가는 거다”라며 당시의 답답했던 심정을 회상했다.

이번에는 자녀 교육에 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전수경 본부장은 “아이와 같이 앉아 있는 게 중요하다. 애들은 절대 알아서 크지 않는다. 엄마와 아빠가 행동으로 보여주면 아이들은 말로 표현 안 해도 다 보고 배운다. 엄마가 옆에서 같이 엉덩이 붙이고 앉아 일을 하거나 책을 보면 그 분위기에 아이도 따라온다. 아이에게 시키는 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하는 게 핵심”이라고 답했다.

이어 “자녀를 잘 키우는 것도 인생의 중요한 과업이다. 어떤 프로젝트보다도 중요하고 또 성공시켜야 한다. 보면 성공한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준비 기간이 꽤 길다. 잠깐 1~2달 반짝 열심히 교육한다고 그게 좋은 습관으로 빠르게 굳어지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저는 어렸을 때 진득하게 앉아 있는 습관을 만들어줘야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배 워킹맘으로서 다른 워킹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엄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조금만 참으면 된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1년 지나고 또 1년이 지나면 좀 더 괜찮아진다. 확실히 지금보다는 나아진다”라고 전했다.

전 본부장은 “아이를 키우다 보면 누구나 진짜 힘든 순간이 있다. 나 또한 같은 길을 조금 더 앞서 걸었다. 그래서 경험자로서 이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격려했다.

한효주 기자 hhz@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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