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김민종의 중년 영화 피렌체③] 말보다 눈빛이 먼저였다

김연수 기자
2025-12-24 14:12:47
기사 이미지
[중년의 영화 피렌체 ③] 말보다 눈빛이 먼저였다 (사진 출처: 영화사 순수)


극장보다 릴스로 전해진 유럽 중년의 공감


영화 '피렌체(감독 이창열)'는 극장보다 먼저 릴스로 관객을 만났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을 지나 촬영지였던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까지 반응했다. 다시 깨어난 한국 중년 배우의 얼굴이라는 평가였다.

릴스 속 장면에는 말도 설명도 거의 없다. 김민종의 눈빛과 침묵이 이어지고, 그 여백이 감정을 만든다.

김민종의 연기는 과하지 않다. 감정을 밀어붙이지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 절제된 연기가 중년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자연스럽게 공유됐다.

흥미로운 점은 반응의 주체다. 젊은 세대가 아닌 중장년층이었다. 이들은 화려한 장면보다 자신의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김민종의 고요한 감정에 공감했다.

이 반응은 상영 이후에 생긴 것이 아니다. 릴스를 통해 먼저 작품을 접한 중장년 네티즌들의 공감이 자발적인 공유로 이어졌다.

국내 시사회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빠른 전개보다 여운이 남는 영화라는 평가가 이어졌고, 상영관은 중장년 관객들로 채워졌다.

기사 이미지
[중년의 영화 피렌체 ③] 말보다 눈빛이 먼저였다 (사진 출처: 영화사 순수)

피렌체는 위로를 말하지 않는다. 대신 눈빛으로 이야기를 전하고, 여운으로 중장년 관객의 마음을 붙잡는다.

이 영화는 그렇게 도착했다. 극장이 아니라 릴스로.

그래서 이 영화는 혼자서라도 극장에서 보고 싶어지는 영화다. 조용한 어둠 속에서 내 시간을 한번 마주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그 조용한 공감이 스크린으로 이어질 차례다.

영화 피렌체는 2026년 1월 7일 국내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민주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