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시유, 15년 만에 새 목소리 공개

서정민 기자
2026-10-09 08:12:19
기사 이미지




국내 최초 한국어 보컬로이드 시유(SeeU)가 15년 만에 새로운 목소리로 돌아왔다. 한글날을 맞아 국산 음성합성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한 신규 보이스를 공개하며 한국어 음악 창작 확대에 나선다.

SBS A&T는 9일 한글날을 맞아 시유의 새로운 목소리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음성을 복원하는 대신 변화한 기술과 음악 제작 환경에 맞춰 새로운 보이스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유는 2011년 SBS아트텍(현 SBS A&T)이 일본 야마하와 기술 협력을 통해 개발한 가창 음성합성 캐릭터다. 세계 최초로 한국어 노래 합성을 정식 지원한 보컬로이드로, 국내에 가창 음성합성 기술과 버추얼 싱어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보컬로이드는 창작자가 가사와 멜로디를 입력하고 음정과 발음 등을 조정하면 가상의 목소리로 노래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해 음악을 제작하는 창작자들은 '보카로P'로 불리며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 왔다.

해외에서는 하츠네 미쿠 등 버추얼 싱어가 창작자들의 음악을 기반으로 공연과 게임, 상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됐다. 국내에서도 시유와 UNI 등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이 이어졌지만 신규 보이스 개발과 시장 확대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SBS A&T는 기존 음성 제공자와 관련된 사정 및 사업 환경 변화로 시유의 새로운 활동을 이어가는 데 제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존 음성을 그대로 복원하기보다 캐릭터의 밝고 개성 있는 보컬 특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목소리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신규 보이스는 국산 가창 음성합성 엔진 'VOX Factory(복스 팩토리)'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자음과 모음 사이의 자연스러운 연결과 세밀한 보컬 표현을 통해 한국어 가창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VOX Factory는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허밍이나 가이드 보컬로 작업을 시작하는 'Start From Voice'와 4개 핵심 파라미터로 목소리를 조정하는 'Smart Control' 기능을 제공한다.

전문 음악 창작자는 물론 음성합성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도 쉽게 노래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목소리 공개일을 한글날로 정한 것도 의미를 더한다. 한국어 보컬로 탄생한 시유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국산 기술을 통해 우리말 음악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SBS A&T 관계자는 "15년 전 시유를 선보였을 때처럼, 이번에도 창작자들이 자신의 음악과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국산 음성합성 기술로 더 많은 우리말 노래가 만들어지고, 그 음악이 그림과 영상 등 다양한 창작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BS A&T는 앞으로 시유의 기존 대표곡을 새로운 목소리로 재해석한 콘텐츠와 신곡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일러스트와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과 협업도 확대한다.

특히 'SeeU Re'를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해 국내외 주요 음성합성 플랫폼으로 활동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신규 엔진의 정식 출시 일정은 추후 공식 계정을 통해 안내된다.

사진제공=SBS A&T

서정민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