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손 타자 이호연(31·KIA 타이거즈)이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KIA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8-5로 승리하며 직전 경기 끝내기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하루 휴식 후 치른 롯데전에서 이번엔 판박이 같은 상황을 뒤집기로 만들어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이호연이었다. KIA는 9회초까지 4-5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9회말 1사 후 나성범의 좌전 안타, 2사 후 김호령의 좌전 안타로 기회를 잡았고, 이어 김태군이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가 완성됐다.
이 순간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이호연이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대타 끝내기 역전 만루 홈런을 기록한 것은 이호연이 처음이다.
대타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는 역대 2번째,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는 역대 3번째 진기록이기도 하다.
종전 대타 끝내기 역전 만루 홈런은 2017년 5월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택근(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유일하게 기록했었고, 대타 끝내기 만루 홈런 자체는 2001년 6월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송원국(당시 두산 베어스)이 처음이었다.
이호연의 홈런이 더욱 극적인 것은 그의 올 시즌 성적 때문이다.
좀처럼 장타를 보여주지 못했던 그가 가장 극적인 순간,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내는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린 셈이다.
경기 후 이호연은 “뭔가 꿈만 같습니다 지금. 꿈인 줄 알았어요. (그라운드를 돌며) 머리가 하얬던 것 같아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던 것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깊은 연패에 안 빠져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저도 한 경기 보탬이 됐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호연이 팀을 위해 큰 일을 했다”며 “9회말 찬스가 오면 이호연을 쓰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예전 김원중과의 상대전적에서도 안타가 있어서 믿고 냈는데 기대에 부응해줬다. 낮은 코스는 버리고 존을 높게 보라고 했는데, 초구 헛스윙을 하면서 감을 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서정민 기자
bnt뉴스 라이프팀 기사제보 life@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