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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청춘·가족 없없드... 최우식♥박보영X이준영♥전소니, 달콤쌉싸름 재회 로코 ‘멜로무비’ [종합]

이진주 기자
2025-02-12 18:17:26
‘멜로무비’ 제작발표회 단체 (제공: 넷플릭스)

“낭만적인 밸런타인데이 사랑하는 사람과 볼 것...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선물 같은 드라마” 사랑, 청춘, 가족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멜로무비’ 측 조언이다.

12일 오후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 ‘멜로무비’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현장에는 MC  박경림과 오충환 감독, 배우 최우식, 박보영, 이준영, 전소니가 참석했다.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 4인 4색 캐릭터에, 두 쌍의 커플의 재회 서사가 달콤하면서 쌉싸름한 풍미를 더할 예정이다.

공개 전부터 ‘그 해 우리는’의 이나은 작가의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바. 오충환 감독은 연출 계기에 대해 “멜로는 늘 두려운 장르다. 언젠가 꼭 하고 싶었는데 작가님이라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또 저랑 비슷한 감수성과 시절을 지나오신 것 같더라. ‘그 해 우리는’도 그런 느낌을 좋아하고 응원했었다”고 이야기했다.

‘멜로무비’ 제작발표회 최우식 (제공: 넷플릭스)

3년 만에 돌아온 ‘로코왕자’ 최우식은 “전에도 작가님과 했기 때문에 글의 매력을 알고 있었다.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현장을 찾고 있던 찰나에 딱 맞는 조건이었다”고 했고, 박보영도 “대본을 읽고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와 청춘들이 꿈꾸는 이야기에 매료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먼저 ‘두부커플’ 최우식은 단역 배우에서 평론가가 되는 영화광 ‘고겸’ 역을 맡았다. 그는 “‘고겸’은 이 세상의 영화를 전부 보는 게 꿈이다. 그런데 영화보다 ‘무비’를 만나 더 사랑하게 된다”라며 “‘그 해 우리는’의 ‘최웅’은 내향적이고 안으로 들어가는 성향이라면, 대문자 E의 ‘고겸’은 힘들 때는 주변인에게 도움도 요청하며, ‘무비’에게 조금이라도 틈이 있으면 바로 파고드는 직진남”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영화감독 ‘김무비’로 분하는 박보영은 “아버지가 영화를 너무 사랑해 딸의 이름까지 ‘무비’로 짓는다. 그런 아빠에게 늘 두 번째인 것 같아 영화를 싫어했다. 나중에는 그놈의 영화가 뭐길래 라는 마음으로 현장에 뛰어든다”라며 “겉으로는 가시가 돋쳐있고 남들 눈에 띄고 싶지 않은데 겸이가 삶에 들어오면서 변화해 간다. 예고 없는 이별을 맞이했을 때는 상대보다는 이기적으로 제 마음만 생각해서 더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의, 특유의 순둥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완전 탈피해야 하는 역할 때문. 첫 감독 연기에서의 주안점을 묻자 그는 “전에 로코를 하면 톤이 많이 높았다. 이번에는 시니컬한 매력을 가미했다. 이따금 튀어나오는 저를 감독님께서 많이 잡아주셨다”며 해맑게 웃어 보였다.

‘멜로무비’ 제작발표회 이준영, 전소니 (제공: 넷플릭스)

또 다른 재회 커플의 7년 연애 서사도 맛집 예약이다. ‘홍시준’ 역의 이준영은 “자신을 천재 작곡가라 자부하지만 현실은 아등바등 살아가는 30대 청년”이라며 “상대 배우와는 사랑하는 장면보다 헤어지고 싸우는 장면을 먼저 찍다 보니 장기연애 느낌을 더 현실감 있게 살린 것 같다. 또 마인드컨트롤이 흔들릴 때면 전소니 씨가 도와줘서 집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그의 연인이자 시나리오 작가 ‘손주아’를 연기하는 전소니는 “저희는 고겸-무비처럼 직진하지 못하고 계속 우회한다. (오래 만났는데도) 상대의 마음을 전혀 모른다”라며 “사실 ‘주아’의 속마음도 잘 모르겠어서 걱정이 많이 됐는데 감독님과 작가님 두 분께서 이해를 많이 도와주셨고 욕심을 내셨다. 획기적인 전여친이 됐으면 좋겠다고 주문을 주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최우식과 박보영은 첫 로맨스 호흡에도 완벽 케미를 자신했다. 최우식은 “주변에서 좋은 사람이라고 익히 들었다. 왜 그런 칭찬과 미담이 쏟아지는지 알겠더라. 현장에서 도움이 많이 필요한 편인데 옆에서 멘탈케어를 도와줬다”고 언급, 박보영은 “우식 씨가 먼저 캐스팅이 되어있는 상태였어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동갑이라 현장에서 항상 편안했다”라며 “제 웃음버튼이다. 기분이 안 좋을 때 꺼내보고 싶은 사랑스러운 매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반면 ‘연하남’ 이준영은 “소니 씨와 저는 성향이 둘 다 I라서 처음이 어려웠지만 제가 동생이라 먼저 다가가려 노력했다. 필사적으로 친해지기 위해 촬영 전부터 장면이나 일상, 취미 등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고, 전소니는 “어렵게 다가오는 느낌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받아주려 했다. 굉장히 의지가 됐고 저도 이해가 안 되거나 고민되는 부분을 말하기 쉬웠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지만 영화다. 오 감독에게 관전포인트를 물으니 “영화를 소재로 하다 보니 시공간에서도 그런 연출을 소소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저와 작가님이 좋아한 작품들을 곳곳에 녹여내 찾아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제목 때문에 멜로가 강조된 부분이 있는데, 그만큼 중요한 게 또 가족이다. 특히 김재욱 씨는 ‘고겸’의 형 ‘고준’으로 살아가며 부딪히는 문제들을 다룬다”고 귀띔했다.

‘멜로무비’ 제작발표회 박보영 (제공: 넷플릭스)

결국은 돌고 돌아 우리네 청춘 이야기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불안해하는 청춘들에게 박보영은 “그럼에도 우리는 성장하고 나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으면”이라고 기대했고, 이준영은 “인물들의 메시지가 답은 아니지만, 또 원하는 답이 아니더라도 저희를 참고하며 원하는 것들을 쟁취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또 오 감독은 “어릴 때 부모님이 안 계시면 혼자 TV를 보며 위로받고는 했다. 대단한 성공이 아닌, 실패, 좌절도 많이 나온다.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그에 맞는 답을 하려 애썼다. 적어도 힘든 날 이 드라마를 보며 따뜻해졌다 정도의 위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을 이었다.

끝으로 배우들은 “멜로로 아름답게 표현됐지만 각자 모난 부분들이 어떻게 다듬어져 가는지 보며 공감하고 대리만족 할 수 있을 것. 우울하거나 위로받고 싶을 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라며 “낭만적이고 상징적인 날짜에 공개하는 것도 이 드라마가 가져가려는 뜻과 맞닿아 있어 좋다. 열심히 따뜻하게 찍었다. 사랑하는 연인, 가족들과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멜로무비’는 밸런타인데이인 2월 14일 금요일 오후 5시 공개된다.

이진주 기자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