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태풍상사’ 이준호와 김민하가 연이어 터지는 위기 속에서도 거침없는 반격을 펼치며 짜릿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창고 화재 속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오미선(김민하)은 죽음과 맞닿은 공포 속에서 미뤄왔던 강태풍(이준호)을 향한 마음을 마침내 고백했다. 불길 속에 갇혔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꿈도, 일도 아닌 가족에게 하지 못한 말들이었다. 무엇보다 태풍에게 전하지 못한 마음이 가슴에 가장 깊게 박혔다. 그래서 병원에서 눈을 뜬 순간 태풍을 보자마자 “좋아해요, 사귀자구요”라고 쏟아냈다.
하지만 미선이 간신히 빠져나온 그 화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다. 차선택(김재화)을 협박해 수술용 장갑이 들어오는 날짜와 보관 장소를 알아낸 표현준(무진성)이 고의로 불을 낸 것.
창고 화재로 수술용 장갑이 전량 손상돼 태풍상사는 또 한 번의 절체절명 위기를 맞았다. 납품 마감까지 단 일주일, 미국 본사 이글스는 자재 수급 지연으로 3개월 뒤에나 생산이 가능하다고 통보했고, 조달청은 납품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포기할 경우 계약이 자동으로 2순위인 표상선으로 넘어가는 상황.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부도였다.
부도를 막기 위해 대체 물량을 알아보던 태풍은 뜻밖의 사실을 확인했다. 낙찰을 확신했던 표상선이 이미 2주전, 이글스에 300만 개 대량 오더를 넣은 것. 국내 시장에서도 1년 내 처리하기 어려운 규모로, 표상선 역시 부담이었다. 이를 파악한 태풍은 곧장 표현준에게 장갑을 팔아달라며 허리까지 숙여 간곡히 부탁했다. 하지만 그의 조롱과 비아냥만이 돌아왔다.
남편의 사업이 무너지기 직전이라 표박호(김상호)의 돈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선택은 그 대가로 아들까지 위협을 당하는 두려움으로 이미 한계까지 몰린 상황. 사무실을 뒤지다 태풍에게 들킨 선택은 결국 차용증의 존재를 털어놓았고, 태풍은 처음 듣는 진실 앞에서 충격을 받았다. 동시에 아버지를 배신한 선택에 대한 원망과, 아들을 지키려는 그녀의 절박한 사정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이튿날, 태풍은 표박호를 찾아가 장갑을 팔라고 요구했다. 표박호가 자금력을 떠보듯 비아냥대자, 태풍은 거꾸로 그의 심리를 흔들었다. 300만 개 재고 처리에 허덕이고 있는 표상선의 상황까지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에, 장갑을 팔지 않으면 결국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논리적으로 압박했다.
이어 아버지에게서 ‘가져간 돈’까지 언급하며 표박호의 민감한 약점을 찌르자, 그의 표정은 미묘하게 흔들렸다. 선택이 밝힌 차용증의 존재를 카드로 삼아, 표박호가 절대 듣고 싶어하지 않은 걸 정교하게 파고 들어 이를 이미 손에 넣은 것처럼 치밀한 ‘블러핑’을 시전한 것. 벼랑 끝에서도 주도권을 되찾아온 태풍의 단단한 기세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그 블러핑은 통했고, 아버지 표박호가 태풍에게 장갑을 넘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표현준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현장을 들이닥쳤다. 금방이라도 태풍에게 주먹을 날릴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순간, 분노에 차오른 미선이 등장했다. 창고 화재의 범인이 표현준이었다는 사실을 직감한 미선은 그의 뺨에 불꽃 펀치 한 방을 날리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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