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새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무가치함과 싸우다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들의 애처로운 발버둥을 담은 3차 티저를 공개했다.
JTBC 새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특히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데뷔하지 못한 만년 영화감독 준비생 황동만의 고백엔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원하는 게 성공이냐는 형 황진만(박해준)의 다그침에, 그는 “불안하지 않은 거. 그냥 난 불안하지만 않으면 돼”라며 눈물을 삼킨다. 거창한 성취보다 ‘안온함’이 절실한 우리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투영된 대목이다.
사실 동생의 성공과 데뷔를 채찍질하는 것처럼 보이는 황진만도 무능의 끝을 경험하고 자신의 무가치함을 쓸쓸한 술잔으로 홀로 삭히는 중이다.
‘최필름’ 기획 PD 변은아(고윤정)의 고통은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버려진다 싶으면 온몸이 아프면서 코피가 난다”는 고백과 함께 피를 닦아내는 그녀 역시 위태로워 보인다. 대표 최동현(최원영)이 책상 위로 “버려!”라며 비정하게 집어 던진 시나리오가 마치 자신과 동기화되는 듯하다.
화려한 성공의 궤도에 오른 것처럼 보이는 이들조차 무가치함과 싸우는 현실은 별반 다르지 않다. 벌써 다섯 번째 영화를 만든 유명 감독 박경세(오정세)에게 돌아온 평가는 “데뷔작이 제일 낫다”는 것. “황동만만 불쌍하고 나는 안 불쌍하냐”라는 그의 울분은 데뷔작 명성에 갇힌 채 정점에서 밀려나 가치 없는 존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애처로운 몸부림이다.
유명한 영화인 모임 8인회의 맏형이자 정신적 지주 박영수(전배수) 감독은 “재주도 없는 놈이 뭔 욕심에 이 판에 겨들어 와서”라는 고백으로 천부적 재능이 판을 치는 영화계에서 느껴온 외로움을 고백한다. 화려한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도도한 얼굴로 톱배우의 위용을 과시하던 장미란(한선화)도 남몰래 눈물을 훔친다.
“우리 다 불쌍해”라며 토해내는 이들의 울분은 자기연민을 넘어, 각자의 위치에서 무가치함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며 묵직한 공감을 선사한다.
그럼에도 황동만은 ‘죽기 살기로’ 뛰라고 등 떠미는 세상에 “매일 죽기 살기로 하면 진짜 죽지”라며, 강요된 열정에 저항한다. 그리고 성공은 바라지도 않으니 그저 한 편만 해서 무가치함을 조금은 극복하고 싶다는 작지만 위대한 소망을 드러낸다.
이 작품이 화려한 승전보가 아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오늘 하루도 치열하게 싸운 모든 평범한 인간들을 위한 응원가가 될 것이란 초록빛 기대감이 뭉클하게 샘솟는 대목이다.
현대인의 보편적 감정인 ‘불안’을 키워드로, 무가치함이라는 적신호에 멈춰선 이들에게 ‘인생의 초록불’을 켜줄 2026년 상반기 최상위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오는 4월 18일 토요일 밤 10시 4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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