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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리포트’ 최고 시청률 달성

서정민 기자
2026-04-07 08: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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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리포트’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 2026년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4월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4월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162회는 수도권 3.8%, 전국 3.6%를 기록하며 전 주 대비 상승했다. 채널 경쟁력 주요 지표인 2054 시청률은 1.8%로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 일일 전 채널 2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이 2026년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전체 시청률 중 1위에 등극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확인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47년째 같은 자리에서 같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남편과 그런 남편에게 오랜 한이 쌓인 아내, '지정석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아내는 남편의 경제적 무관심이 뼈에 사무칠 만큼 한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남편은 아내의 직설 화법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지정석 부부'는 실화라고는 믿기 힘든 이야기들을 연이어 털어놓으며 안방에 충격을 안겼다.

'지정석 부부'는 극과 극 일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른 새벽 집을 나서는 아내는 오전에는 요양보호사, 오후에는 활동지원사로 연중무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반면, 아내가 퇴근할 때까지 남편의 유일한 일과는 TV 시청. 하루 종일 같은 자리에서 TV만 보던 남편은 아내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자 황급히 TV를 껐다. 힘든 업무 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던 아내는 퇴근하자마자 남편에게 폭풍 같은 잔소리를 퍼부었다. 남편은 아내의 거친 표현이 결혼 생활 내내 상처가 됐고, 이에 결국 입을 다물게 됐다고 전했다.

스스로를 독사라 표현한 아내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남편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아내는 남편이 생계에 대한 책임감 없이 오직 남편 자신을 위해서만 돈을 써왔다고 밝혔다. 과거 도박과 경마까지 손을 댔고, 최근에는 복권에도 빠졌다고. 남편의 경제적 무관심에 가정의 생계를 홀로 책임져온 아내는 "죽을 때까지 한이 풀리지 않을 것 같다"라고 울분을 쏟아냈다. 또한, 아내는 남편의 폭력성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일은 하지 않고 낮잠만 자는 남편이 원망스러워 물을 뿌리자, 남편이 각목으로 때려 기절까지 했다는 것. 남편은 당시 술에 취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해 MC들을 탄식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안긴 대목을 남편의 외도였다. 아내는 "남편의 외도 상대는 남편의 죽은 친구의 부인이었다"라고 밝혀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친구 부인을 그 전부터 좋아하고 있었다. 친구가 죽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내가 미친X이다. 그 여자는 나한테 관심도 없다. 나만 좋아한 것뿐"이라고 해당 여성에게 고백한 일화를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성적인 관계가 없으면 외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것도 외도가 맞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런가 하면, 남편 또한 아내가 외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아내가 가게를 운영하던 시절 한 단골손님이 가게 앞에서 아내를 기다리는 걸 목격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아내가 자신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억대의 돈을 허허벌판 땅에 투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도 밝혔다. 이에 아내는 "외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한편, 경제적 도움 없이 실패만 지적하는 남편에게 서운함을 드러냈다.

결국 아내는 남편을 향한 오랜 원망과 노후에 대한 막막함에 눈물을 쏟아냈다. 남편 또한 아내와 자식들에게 다정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와 미안함, 가족들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괴롭다. 용기가 없어 죽지도 못한다"라며 눈시울을 붉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 모두 우울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평소 밝아 보이는 아내는 그 내면에 우울감이 포진돼 있고, 삶의 의욕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남편 역시 정서적으로 고독하고 우울한 상태라는 것.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는 아내를 향해 진심 어린 사과할 것을, 아내에게는 과거를 제대로 매듭 짓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힐링 리포트를 전했다. 지울 수 없는 상처와 후회로 가득했던 47년의 세월. '지정석 부부'는 방송 말미 서로를 향해 그동안 차마 하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을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다음 주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밤 10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