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스타’가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쌓아온 배우 4인의 입담으로 수요일 밤을 꽉 채웠다. 김수로는 제작자이자 배우로서의 진심을 전했고, 엄기준은 과묵한 이미지 뒤에 숨은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김수로, 엄기준, 박건형, 김형묵이 출연한 ‘수로왕과 사는 남자’ 특집으로 꾸며졌다.
9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동시간대 전국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2054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최고의 1분은 김형묵이 스트레이 키즈 예능에 심사위원으로 박진영 대신 등장한 장면으로, 순간 최고 시청률 4.2%를 기록했다.
김수로는 연극 프로듀서 17년 차를 맞이했다며, 프로듀서와 제작자로서의 현실적인 고충과 진심을 함께 꺼내며 토크의 문을 열었다. 그는 평소 아끼는 후배로 현빈을 꼽으며 “현빈이 연극 무대에 한 번 서면 좋겠다”고 말했고, 여배우로는 김고은을 언급하며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아직 직접 제안한 적은 없지만, 언젠가 무대에 서면 확실히 다를 것 같다는 말로 기대를 드러냈다.
현실적인 제작자의 속내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연극 제작을 위해 11억 원 대출을 받은 사실을 언급했던 그는 현빈과 김고은을 두고 “제 대출을 다 갚게 할 수 있는 배우들”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국진이 다른 작품을 선택하면 어떠냐고 묻자 “그건 안 좋다”고 단호하게 답하는 등 제작자 모드에 완전히 몰입한 모습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동국대에서 강의를 제안받아 11년간 교수로 활동했다고 밝히며, 수업 때마다 학생들에게 커피를 쏘는 것으로 유명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그는 “학생들이 많을 때는 50명 가까이 됐다”며 웃었고, 장도연과 김구라는 희화화된 이미지에 가려졌을 뿐 꾸준히 베푸는 면이 많다며 감탄했다.
또한 김수로는 대학 동기로 윤아, 선예, JOO를 꼽으며 “마음은 이쪽에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이어 박건형을 향해 “제일 사랑하는 후배 중 한 명”이라면서도 연극 출연 제안을 거절한 적이 있다고 서운함을 토로했고, “이제는 배우들을 모시고 살아야 한다. 50대가 되니 겸손해졌다”고 말해 제작자로서의 달라진 태도까지 드러냈다.
엄기준은 시작부터 “‘라스’ 출연을 앞두고 벌벌 떨었다”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그는 과거 출연 당시 말이 너무 없다는 이유로 면박을 들었다고 털어놨고, 김구라는 “토크쇼에서 말 안 하고 있으면 우리가 게스트 얼굴만 보고 있냐”라고 받아쳐 웃음을 유발했다. 이후 김구라가 “그래도 내가 말 시켜줘서 고맙다고 했다던데 맞냐”고 묻자 엄기준은 “맞다”라고 답해 미묘한 케미를 완성했다.
평소 과묵한 성격은 출연진의 증언으로도 이어졌다. 김수로는 “모임을 같이 해도 열다섯 마디 안으로 말한다”고 했고, 박건형은 ”거의 템플스테이급”이라고 덧붙이며 엄기준의 ‘묵언수행’ 이미지를 굳혔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밝혀 반전 매력을 더했다.
이어 악역 이미지 리셋에 실패한 경험도 솔직하게 꺼냈다. 악역을 그만하고 싶어 선한 역할을 맡으려 했지만, 공무원 역할로 출연을 결정한 작품에서 일주일 만에 하차하게 됐고, 심지어 그 때문에 고사한 드라마는 너무 잘됐다고 토로했다. 결국 “시켜주는 거나 열심히 하자”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말로 씁쓸한 웃음을 안겼다.
또한 ‘펜트하우스’ 주단태 캐릭터와 관련한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흉기를 들고 쫓아가는 장면에서 감독이 노래를 제안해 자신이 ‘둘리송’을 불렀는데 그 장면이 그대로 방송에 나갔고, 이후 “동심을 파괴하면 어떡하냐”는 둘리 측의 항의가 있었다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대사를 빨리 외우는 능력에 대해서는 “돈이라기보다 약속이라 그렇다”고 말해 프로다운 면모를 드러냈고, 고소공포증 때문에 작품을 포기했던 경험까지 전하며 입체적인 매력을 남겼다.
박건형은 절친한 선배 김수로와 엄기준 사이에서 ‘균형 잡는 역할’을 한다고 밝히며 방송 초반부터 웃음을 안겼다. 극과 극 성향의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직접 꺼내며 자신이 왜 ‘새우등 터지는 신세’가 됐는지를 유쾌하게 풀어냈고, 공연 ‘아트’ 속 세 주인공 관계 해석까지 더하며 토크에 깊이를 보탰다.
그는 김형묵의 반전 캐릭터를 ‘머리-가슴-배’로 나눠 설명하며 또 한 번 큰 웃음을 자아냈다. 대학 시절 진지한 선배로 알고 있었던 김형묵의 과거와 과몰입의 아이콘으로 생각하게 된 공연장 눈물 목격담, 그리고 ‘라스’에서 박진영 성대모사를 하는 모습까지 언급하며 ‘3단 분석’을 완성했다.
서울예대 시절 이야기 역시 강한 웃음을 안겼다. 튀고 싶은 욕망에 머리를 기르고 기타 케이스까지 메고 다녔던 사연을 공개하며, 독보적인 비주얼 뒤에 가려졌던 대학 시절 흑역사까지 시원하게 털어놨다.
박건형은 ‘진짜사나이’ 레전드 장면의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당시 여자친구의 나이를 그대로 말했다가 조교의 샤우팅을 듣고 얼차려를 받았던 일화를 전하며, 방송 뒤에도 회자된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또한 11살 연하 아내와의 결혼 비하인드로 감동을 더했다. 그는 파리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1박 2일 일정으로 찾아가 급하게 현수막을 준비해 프러포즈를 했던 과정을 전했고, 장모님과 스냅 사진 작가까지 동원했던 치밀한 계획을 털어놨다.
이어 결혼식 역시 “아내가 어느 결혼식장에 가도 부러워하지 않게 해주고 싶었다”며 18인조 오케스트라, 김문정 음악감독, ‘삼총사’ 멤버 축가, 김수로 사회까지 더한 세기의 결혼식으로 완성했다고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김형묵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 촬영 비화를 전하며 진지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이병헌, 손예진과 함께 작업한 경험을 “너무 많이 배우고 너무 좋았다”고 돌아봤고, 오디션 당시 ‘러브하우스’ BGM을 넣은 애드리브를 선보였던 일이 캐스팅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이병헌과의 경찰서 장면은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욕을 해야 하는 장면이 부담스러웠지만, 이병헌이 먼저 배역에 몰입한 채 강하게 밀어붙이며 연기를 도와줬다고 전했다. 그날 새벽 부친상을 당했음에도 촬영에 임했던 그는, 이병헌의 몰입한 눈빛을 보며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혀 뭉클함을 더했다.
과거 ‘라스’에서 박진영 얼굴 모사를 했던 김형묵은 그 방송을 계기로 박진영에게 직접 연락을 받았고, 콘서트에 초대받고 연락처까지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후 설 특집 프로그램에서 스트레이 키즈 심사위원 제안을 받아 박진영 콘셉트로 단독 등장했던 일화도 덧붙이며 폭소를 안겼다. 팬들이 순간적으로 진짜 박진영이 온 줄 알고 속았다는 설명도 웃음을 더했다.
또한 그는 현재 출연 중인 KBS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시청률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설 연휴, 대체휴일, WBC, BTS 광화문 컴백 콘서트까지 겹쳐 악재가 이어지자 “우리가 BTS를 이겨야겠다”고 말했고, 자신은 정국, 최대철은 뷔를 맡기로 했다고 밝혀 현장을 뒤집었다.
결국 “BTS는 못 이기겠더라”고 쿨하게 인정하며 웃음을 남겼다.
한편, 오는 15일 수요일 밤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는 서현철, 장동민, 차지연, 윙이 출연하는 ‘oh 마이 GOD!’ 특집으로 꾸며진다.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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