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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조도군도 참돔쑥국·유채꽃 튀김·감성돔 미역국 등

김민주 기자
2026-04-30 17: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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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조도군도 꽃게 무젓·톳칼국수·감성돔 껍질 샤부샤부 등

척박한 자연을 견디고 밥상에 오르는 음식에는 오랜 세월 바다와 함께 살아온 섬사람들의 삶의 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차가운 해풍과 거센 물살을 이겨내고 얻은 귀한 산물에는 사람들의 땀과 정성이 녹아 있다. 거친 환경 속에서도 다채로운 맛을 피워낸 남도 섬사람들의 밥상을 조명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정성껏 차려낸 밥상 위에서 바다의 생명력은 찬란하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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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최수종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서민들의 밥상에 얽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온 최수종이 이번에는 전라남도 진도 남쪽의 조도군도를 찾아 바다가 내어주는 귀한 밥상을 만난다. 익숙한 해산물도 섬사람들의 삶과 어우러지며 귀한 별미로 거듭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삶의 지혜와 깊은 풍미를 지닌 우리네 다채로운 음식을 조명한다. 조도군도는 150여 개의 섬이 새떼처럼 모여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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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밥상' 조도 군도 꽃게 무젓, 참돔쑥국

■ 바다와 땅이 내어준 풍요, 상조도의 봄 –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맹성리

조도 군도의 중심인 상조도 맹성마을 이장 김현철 씨는 매일 바다가 내어주는 것들을 이웃과 나눈다. 그가 잡아 온 해산물을 들고 찾은 곳은 마을 폐교에 자리 잡은 이복순, 김회인 부부의 집이다. 서울 토박이였던 부부는 섬 아이들을 위해 마을학교를 운영하며 자연스레 섬사람이 되었다. 이들은 해풍쑥과 싱싱한 바다 산물로 갑오징어 쑥 튀김, 참돔쑥국, 불등가사리 무침을 차려낸다. 화려했던 옛 꽃게 파시의 추억이 담긴 꽃게찜과 매콤한 꽃게 무젓은 과거의 풍요를 기억하게 한다. 상조도 사람들은 바다와 땅이 내어준 산물로 오늘을 살아가는 밥상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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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밥상' 관매도 톳칼국수, 유채꽃 튀김

■ 섬마을의 따뜻한 위로, 관매도의 봄맛 –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리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품은 관매도는 봄이면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다. 평생 관매도에서 살아온 이현심 어르신이 쑥막걸리를 빚으면, 이웃 임문숙 씨와 유금자 씨가 일손을 돕는다. 지난해 남편을 잃은 임문숙 씨에게 유금자 씨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이들은 새담추 육수에 명물 톳을 갈아 만든 톳칼국수를 끓여내며 고단함을 달랜다. 고둥을 듬뿍 넣은 쑥전과 바삭한 유채꽃 튀김은 서로를 보듬어 안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관매도 사람들의 예쁜 봄날을 보여주는 밥상에 오르는 귀한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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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밥상' 동거차도 감성돔 미역국, 감성돔 껍질 샤브샤브

■ 거센 물살이 길러낸 생명력, 동거차도의 미역 –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리

맹골수도의 거센 조류가 흐르는 동거차도는 예로부터 질 좋은 미역을 길러내는 바다로 유명하다. 세찬 물살을 이겨내고 자란 '쫄쫄이 미역'은 단단하고 오래 끓여도 잘 풀어지지 않아 산모 미역으로 불린다. 동거차도 사람들은 생미역을 데쳐 무치거나 장아찌로 먹고, 큼직한 감성돔은 회로 떠서 미역에 싸 먹는다. 감성돔 껍질은 살짝 데쳐 샤부샤부로 즐기고, 남은 뼈로는 뽀얀 감성돔 미역국을 끓여낸다. 먼 바다를 건너 시집온 조옥순 이장과 박명순, 이정단 씨는 거친 섬살이에 익숙해졌고, 세월호의 아픔을 품은 앞바다를 바라보며 상처를 보듬는다. 아픔과 시련을 이겨내고 옹골차게 섬을 지켜온 동거차도 사람들에게 바다가 아낌없이 내어준 선물 같은 밥상을 만난다.

한국인의 밥상 752회 방송시간은 30일 밤 7시 40분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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