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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대천 영유아 연쇄납치 사건

정윤지 기자
2026-05-01 11: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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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제공: SBS)

SBS ‘꼬꼬무’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장기 실종 아동 찾기 프로젝트로 ‘대천 영유아 연쇄납치 사건’을 조명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특집:장기 실종 아동 찾기> 1편으로 투어스 신유, 배우 류수영, 금새록이 리스너로 참여해 표창원 프로파일러와 함께 알려지지 않은 참혹한 미제 사건을 따라갔다.

이날의 이야기는 1994년 8월, 한 아이의 실종사건으로 시작됐다. 충남 대천시(현 보령시) 한 마을에서 새벽, 5세 여아 정아(가명)가 더위를 피해 현관문을 열어둔 집에서 잠든 사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류수영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아내와 함께 옷을 사러 갔다가 잠시 사이에 아이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 짧은 순간에 지옥을 세 번 오간 기분이었다"고 억장이 무너졌을 부모의 마음에 공감했다. 

그러나 현실은 더 잔혹했다. 아이는 12시간 뒤 인근 논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고, 장기 훼손까지 이뤄진 상태로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일 사건이 아니었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정아(가명) 사건을 포함해 같은 마을에서 무려 5건의 영유아 납치가 연쇄적으로 발생된 것. 

생후 6일에서 4개월 사이의 영아 4명과 5세 아동 1명으로, 그중 2명은 사망하고 2명은 실종됐으며, 단 한 명만이 기적처럼 살아남았다. 

금새록은 “도대체 왜 그런 거냐”, "진짜 화가 난다"고 말했고, 류수영 역시 "생후 핏덩이를 이렇게 납치할 이유가 뭐냐", "악마이지 않느냐"고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끔찍한 사건이 지금까지도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충남 출신인 신유는 "분명히 더 알려져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꼬꼬무’ 역사상 장기간 현장 탐문을 진행하며 표창원 프로파일러와 함께 사건을 추적했다. 

그 과정에서 외지인 여성 2명에 대한 목격담이 제기됐고, 납치된 아이들이 모두 같은 병원에서 태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외지인 여성 2명과 병원 관계자 A씨가 범인일 것이라는 의심을 키웠다. 

그러나 제작진과 표창원 프로파일러는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언론에 보도되지 않고 수사 대상에도 오르지 않았던 중국집 배달원에 주목했다. 무단 침입 전력과 그의 사망 이후 사건이 멈췄다는 점이 의혹을 키웠다.

하지만 끝내 범인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는 드러나지 않았다. 표창원 프로파일러는 이 사건들을 ‘이상 동기 범죄’로 분석했다. 

또한 동일범의 단독 범행, 마을 주민, 젊은 연령대, 1인 가구, 과거 범죄 이력 등의 가능성이 제시됐다.

금새록은 “말이 안 된다. 왜 그런 범행을 저질렀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화를 감추지 못했다. 류수영은 "미쳤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고 허탈함을 드러낸 후 수십 년이 지나도 아이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속이 얼마나 상하실까"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꼬꼬무’는 현재 1,192명의 장기 실종 아동 문제도 함께 조명했다. 제작진은 장기 실종 아동 찾기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다양한 캠페인과 AI 기술을 통해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특히 1991년 경기도 안산에서 실종된 정유리 양의 현재 추정 모습이 공개됐고, 실종 당시 유리 양의 이름을 유니폼에 새겼던 김광현 야구선수의 내레이션과 함께 "당신의 관심과 기억이 기적을 만든다"라는 메시지가 전해지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류수영은 "이렇게 노력하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아동이 있을 거라 믿는다. 부모님들도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희망을 전했다.

장현성, 장성규, 장도연 등 3MC는 "1,192명의 장기 실종 아동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오늘의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밤 10시 20분 SBS에서 방송된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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