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이서가 미스터리한 존재감으로 극에 몰입감을 더했다.
극 중 정이서가 맡은 김정후는 이강의 대학 동기이자 그의 글 속에 등장하는 친구 김세윤(이진우 분)의 누나이다. 허문오에게 평생의 열패감을 안겨준 스타 작가 김수훈(허준호 분)의 딸이기도 한 김정후는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 글을 쓰는 데 일가견이 있다.
특히, 김정후는 모든 상황을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한 묘한 분위기로 첫 등장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동생 김세윤과 현실 남매 케미를 보여준 것도 잠시, 아버지를 둘러싼 비밀이 한 꺼풀씩 벗겨질수록 김정후의 또 다른 얼굴 역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후는 격앙된 감정을 숨긴 채 동생과 눈빛만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섬세한 연기부터, “너만 입 다물면 돼”라며 냉철한 태도로 동생을 거칠게 몰아붙이기까지, 서늘한 카리스마를 폭발시키며 인물의 복합적인 심리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이렇듯 정이서는 절제된 연기로 큰 감정의 진폭을 오가는 김정후라는 인물을 완벽 소화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작품마다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로 입체적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는 정이서의 향후 행보에도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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