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 중개 플랫폼과 SNS에 넘쳐나는 ‘돈 빌려드립니다’ 대출 광고. 급전이 필요해 그 문을 두드렸다가 일주일 뒤 감당할 수 없이 불어난 빚과 마주한 사람들이 있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사업이 기울면서 사채를 이용한 30대 자영업자. 그가 급전 100만원을 빌리며 업자에게 넘긴 것은 물건이 아니었다. 신분증과 얼굴 사진, 그리고 지인들의 연락처였다.
상환이 늦어지자 업자들은 부모와 지인들에게 일제히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른바 ‘지인 추심’이다. 채무자에게 직접 상환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 주변 사람들에게 채무 사실을 알리며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방식이다.
취재진이 만난 피해자들의 평균 대출액은 92만원, 상환 기간은 열흘 안팎이었다. 적은 금액을 빌려준 뒤 짧은 기간 안에 상환을 요구하고, 높은 이자를 더하는 방식이었다. 결국 빚을 갚기 위해 다시 빚을 내는 악순환에 빠진 피해자들도 적지 않았다.
불법 사금융 업자들이 왜 큰돈이 아닌 소액만 초단기로 굴리는지도 확인했다.
현직과 전직 사채업자들의 입을 통해 불법 사금융 업자들이 채무자를 대상으로 어떤 방식으로 덫을 놓는지, 또 불법 추심이 어떤 순서로 이뤄지는지도 들여다봤다.
대출을 알아본 사람들의 개인정보가 불법 사금융 시장에서 거래되는 실태도 포착됐다.
취재진이 가명으로 대출 중개 플랫폼에 문의를 남기자 불과 4시간 만에 해당 전화번호가 DB 판매업자들 사이에서 건당 4천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대출을 알아본 사람들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하나의 상품처럼 거래되고 있었던 것이다. 취재진은 DB 판매업자들과 직접 접촉해 개인정보가 어떤 경로를 거쳐 유통되는지 추적했다.
그렇다면 금융당국 등에 등록된 대부업체는 안전할까.
취재진이 대출 중개 플랫폼에 광고 중인 등록 대부업체 47곳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대부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취재진이 연락한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연락한 적 없는 번호로 대출 권유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등록 대부업체라는 간판 뒤 대출을 알아본 사람들의 개인정보가 또 다른 업체로 넘어가고, 결국 불법 사금융으로 연결되는 경로가 존재할 가능성이 드러난 셈이다.
대출 중개 플랫폼은 과연 부적격 업체를 제대로 걸러내고 있는지, 등록 업체라는 이유만으로 소비자들이 안심해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
‘시사기획 창’은 이번 방송을 통해 ‘돈 빌려드립니다’라는 대출 광고 뒤에 숨겨진 불법 사금융의 실태와 개인정보 유통 과정, 불법 추심의 구조를 살펴본다.
허정은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