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뉴스토리’에서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신생 종목과 비인기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나본 후 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짚어본다.
# 경계를 넓혀가는 스포츠의 세계
태권도에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버추얼 태권도’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몸에 센서를 달고 VR 헤드셋을 쓴 선수들의 움직임을 아바타에 구현해 상대와 겨루는 경기로, 서로 신체를 접촉하지 않기 때문에 성별과 체급에 관계없이 대결할 수 있다.
버추얼 태권도가 전통 스포츠에 게임의 방식을 더한 종목이라면, e스포츠는 게임이 스포츠가 된 경우다. 같은 색의 캐릭터를 연결해 없애는 퍼즐 게임 ‘뿌요뿌요 챔피언스’. 단순해 보이지만 상대의 화면과 공격 시점까지 살피며 치밀한 전략을 펼쳐야 한다.
8년 동안 이 게임을 파고든 강동신 선수는 뿌요뿌요가 아시안게임 종목이 되고, 자신이 국가대표가 될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가상현실에서 퍼즐 게임까지, 스포츠는 시대의 변화를 품으며 우리가 생각해 온 경계를 넓혀가고 있다.
# 같은 태극마크 달았지만 훈련은 각자도생?
부산의 한 구청으로 김건명 선수가 작업복을 챙겨 출근한다. 8년째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김 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카바디’ 국가대표다.
대표선수들이 저마다의 생업과 훈련을 병행하다 보니, 함께 모여 훈련 시간을 확보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테크볼’ 국가대표 선수들도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남자 선수 세 명은 호텔방 하나를 숙소 삼아 합숙하고, 전용 훈련장이 없어 족구장을 빌려 훈련한다.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훈련과 대회 참가에 모든 것을 걸고 있지만, 이들의 도전을 뒷받침할 기반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가슴에 단 태극마크는 같지만 종목마다 선수들에게 주어진 훈련 환경은 크게 다르다. 국가대표라는 자부심만으로 버텨야 하는 선수들의 ‘각자도생’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 2026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엔?
거리에서 시작된 춤은 아시안게임 메달을 겨루는 스포츠가 됐다. ‘브레이킹’ 국가대표 김홍열 선수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다시 한번 메달에 도전한다. 2023년 도봉구청은 비인기 종목 육성을 위해 브레이킹 실업팀을 창단했다.
우리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늘 최고의 경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그 기대를 선수 개인의 희생과 열정에만 맡겨둘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선수들이 운동에 온전히 집중하고, 대회가 끝난 뒤에도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지원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새로운 스포츠가 계속 등장하고, 국가대표의 얼굴도 다양해지는 시대. 선수들의 도전 역시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지 알아본다.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SBS ‘뉴스토리’는 내일(5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
윤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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