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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X형사2’ 김혜은, 악행의 끝

송미희 기자
2026-09-20 11: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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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X형사2’ 김혜은, 악행의 끝 (제공: SBS)


배우 김혜은이 서늘한 카리스마로 ‘재벌X형사2’의 마지막까지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지난 18일, 1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2’ 13, 최종회에서 김혜은은 UBS미디어그룹 회장이자 유성원(유승호 분)의 모친 정태선 역으로 분해 자신의 지위와 안위를 지키기 위해 사건을 은폐하고 방화까지 지시하는 냉혹한 면모를 그려내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과거 어린 유성원이 강아지 사체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목격한 정태선은 걱정보다 분노를 앞세워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세월이 흐른 뒤 유성원이 유 회장의 시신을 훼손하는 기괴한 행동을 저질렀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태선은 아들의 상태를 살피기보다 의료진의 입을 단속하며 진실을 감추는 데 급급했다. 김혜은은 아들을 향한 애정보다 자신의 체면과 지위를 우선시하는 정태선의 냉정함을 절제된 표정과 눈빛으로 표현했다.

정태선의 악행은 점점 대담해졌다. 뉴스 보도를 이용해 진이수(안보현 분)에게 혐의를 덮어씌운 데 이어, 자신을 찾아와 황금 수갑을 내밀며 도발하는 진이수 앞에서도 태연하게 비웃으며 맞섰다. 뒤로는 유성원에게 해외 도피를 종용했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사람이 있는 작업실에 주저 없이 방화를 지시하며 위기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자신의 아들마저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정태선의 섬뜩한 욕망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정태선은 유성원이 자살해야 사건을 미결로 묻을 수 있다며 자신은 ‘불쌍한 엄마’로 남겠다는 치밀한 계산까지 세웠다. 하지만 비서의 죽음으로 계획이 틀어지고 유성원의 위협마저 자신을 향하자 상황은 급변했다. 그럼에도 수사에 협조하라는 주혜라(정은채 분)에게 “어떻게 잡을 건데”라며 대책부터 따져 묻는 등 끝까지 자신의 생존을 우선했다. 김혜은은 궁지에 몰릴수록 날카로워지는 정태선의 본성을 베테랑다운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결국 강하서로 끌려온 정태선은 아들이 김영환의 살해를 의뢰했다는 말에 충격받은 척하며 위선을 이어갔다. 이 정도면 협조를 다 한 것 같다며 당당히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유성원의 자백으로 그동안 숨겨온 죄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특히 수갑이 채워지는 순간에도 “가만 안 두겠다”며 기세를 꺾지 않는 정태선의 마지막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혜은은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정태선의 오만함과 독기를 강렬한 카리스마로 완성하며 극의 긴장감을 책임졌다.

이처럼 김혜은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고 타인의 목숨은 물론 아들의 죽음까지 이용하려 한 정태선의 냉혹한 면모를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소화했다. 독보적인 아우라로 극의 중심을 묵직하게 잡은 김혜은이 앞으로 이어갈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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