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5도에서 27시간…500억 위조 상품권의 실체
‘그것이 알고 싶다’ 카페 사장과 제3의 인물, 감금에 얽힌 의문 추적

‘그것이 알고 싶다’는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냉동창고 살인 사건을 다룬다. 60대 여성이 영하 25도의 컨테이너에 갇혀 숨진 경위와 현장에서 발견된 위조 상품권, 공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의 행적을 추적한다.

지난 9월 4일 오후 3시경, 경기도 파주의 한 전원마을에 경찰차와 구급차가 출동했다. 드라이브 명소로 알려진 대형 카페 주차장 한쪽에서 시신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시신이 놓여 있던 장소는 주차장 구석에 설치된 냉동 컨테이너였다.
컨테이너 내부 온도는 영하 25도로 설정돼 있었다. 제작진은 피해자가 이곳에 들어가게 된 경위와 발견되기까지의 시간을 따라간다. 사람들이 찾는 카페의 주차장에서 발생한 건이지만, 피해자는 냉동창고 안에 갇힌 채 구조되지 못했다.

사망자는 60대 여성 이 씨로, 방송에서는 가명을 사용했다. 이 씨는 시신이 발견되기 전날 외출한 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가족이 행방을 찾던 여성은 다음 날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발견됐다.
방송 안내에 따르면 이 씨는 27시간 동안 냉동창고에 갇혀 있다가 동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작진은 살아 있던 피해자가 감금된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 살핀다. 27시간이라는 감금 시간은 경위를 이해하는 핵심 대목이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피해자의 상태를 두고 “그런 모습은 처음 봤죠, 볼 수도 없고”라고 말했다. 이어 “살짝 언 게 아니라 속까지 다 얼어 있는 상태였어요”라고 당시 기억을 전했다.
인터뷰에는 현장을 마주한 관계자의 충격이 담겼다. 다만 정확한 사망 시점이나 감금 중 피해자가 겪은 상황을 인터뷰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제작진은 냉동 컨테이너를 재현한 실험을 통해 극저온 환경과 정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이 긴급체포한 피의자는 39세 카페 사장 신 씨였다. 신 씨와 피해자는 당일 처음 만난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알고 지낸 관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만남의 목적과 감금의 배경에 의문이 남았다.
신 씨는 이 씨를 만난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냉동창고에 감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은 짧은 만남이 어떻게 범행으로 이어졌는지 추적한다. 피해자가 카페를 찾아온 이유와 신 씨가 피해자를 가둔 이유를 함께 살피는 과정이다.

신 씨는 우발적으로 벌어졌으며 피해자가 사망할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자를 영하 25도로 설정된 냉동창고에 가두고 27시간 동안 방치한 경위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는 피해자의 시신뿐 아니라 상자 10개도 발견됐다. 상자에는 위조된 50만 원짜리 상품권 10만 장이 들어 있었다. 액면가를 합하면 500억 원 규모이다.
여기서 500억 원은 발견된 상품권의 액면가 합계이지, 실제 거래대금이나 확인된 피해액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방송은 신 씨가 대량의 위조 상품권을 어떻게 소지하게 됐는지, 어떤 경로로 거래될 예정이었는지 추적한다.

피해자는 상품권을 확인하기 위해 신 씨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안내에서는 피해자가 상품권이 위조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자 신 씨가 감금한 것으로 보인다는 정황을 제시했다.
다만 피해자가 위조 여부를 알아챈 순간과 감금 사이의 구체적인 과정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제작진은 상품권 확인을 둘러싸고 어떤 대화와 행동이 있었는지, 신 씨가 감금에 나선 직접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살핀다. 위조 상품권은 범행 동기를 연결하는 주요 단서이다.

신 씨는 사건 발생 일주일 전에 컨테이너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해당 행동을 범행 준비 가능성과 연결해 살펴본다. 사건 당일 처음 만난 피해자를 가두기 전에 냉동 컨테이너가 준비돼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그러나 컨테이너를 미리 주문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범행 계획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주문 목적과 설치 경위, 거래 준비 과정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방송은 사전 준비로 의심되는 행동과 어딘가 허술해 보이는 거래 정황 사이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사건에는 신 씨와 피해자 외에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사건 당일 피해자에게 신 씨를 대신 만나 상품권을 확인해 달라고 부탁한 중년 남성 최 씨이다. 피해자의 방문이 누구의 요청에서 시작됐는지 확인할 단서이다.
제작진은 최 씨가 피해자에게 상품권 확인을 부탁한 이유와 신 씨와의 관계를 추적한다. 거래에서 최 씨가 맡은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피해자가 어떤 설명을 듣고 신 씨를 만나러 갔는지도 사건의 의문으로 남아 있다.

제보자는 “사건 다음 날 신 씨 차에서 내린 사람이 전날 피해자랑 같이 차 타고 떠나요”라고 말했다. 사건 전후 같은 인물이 신 씨와 피해자 곁에서 목격됐다는 취지의 진술이다.
방송 안내에 따르면 최 씨는 사건 다음 날 신 씨가 체포되기 전까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정황을 두고 공범 의혹이 제기됐지만, 함께 있었다는 사실과 범행 가담 여부는 구분해야 한다. 제작진은 최 씨의 행적과 거래 관여 정도를 확인하며 의혹의 근거를 살핀다.

제작진은 영하 25도의 냉동 컨테이너를 같은 조건으로 구현해 실험한다. 피해자가 갇혔던 환경을 살피고, 피의자의 설명과 현장 조건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다.
실험 결과는 실제 사건의 자료와 함께 검토할 대상이다. 제작진은 27시간의 감금과 위조 상품권, 신 씨와 최 씨의 관계를 따라가며 배경을 추적한다. 처음 만난 여성이 숨지게 된 과정에서 무엇이 준비됐고 어떤 사실이 감춰졌는지가 이번 방송의 주요 쟁점이다.
‘얼어붙은 거짓 시나리오 - 파주 냉동창고 살인 사건’을 다루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시간은 10월 10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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