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멘터리 3일’(다큐 3일)이 서울 남대문시장의 72시간을 담았다. 그릇을 고르는 2030 손님부터 꿈을 이어가는 배우와 가죽공방 주인까지, 골목의 일상을 조명했다. 나레이션은 60년 단골 선우용여가 맡았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찾은 보물은 저렴한 물건만이 아니었다. 취향에 맞는 그릇을 발견하는 즐거움과 든든한 한 끼, 좋아하는 일을 놓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골목마다 자리했다. 19일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은 ‘숨은 보물찾기-서울 남대문시장 72시간’ 편을 준비했다. 제작진은 6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시장을 사흘 동안 누비며 손님과 상인들의 일상을 기록했다. 최근 20·30대 방문객이 늘어난 풍경도 카메라에 담았다.

젊은 손님들의 발길이 향한 곳 중 하나는 그릇 상가다.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디자인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휴대전화 사진을 확인하며 가게를 찾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과거 혼수용 세트가 인기였다면 요즘은 김 전용 접시와 달걀 받침처럼 쓰임새에 따라 한 점씩 고르는 방식이 달라진 풍경이다.
도매와 소매가 공존하는 시장은 시간대에 따라 표정도 바꿨다. 새벽에는 꽃상가가 하루를 열고, 날이 밝으면 액세서리와 아동복을 찾는 손님들이 골목을 채웠다. 지하 수입상가에는 여러 나라에서 들어온 물건과 목욕용품이 진열됐다.

쇼핑 중 출출함을 달래는 곳은 먹거리 골목이다. 칼국수를 주문하면 보리밥과 냉면까지 함께 맛볼 수 있는 한 상이 발걸음을 붙잡았다. 적은 돈으로 물건을 고르고 식사까지 즐기는 경험은 시장을 다시 찾게 하는 즐거움이었다.
물건을 사고파는 현장 뒤에는 각자의 꿈도 있었다. 커피를 배달하는 정재혁 씨는 배우 활동을 병행하는 36세 청년이다. 대기업 물류회사를 그만둔 뒤 연기를 시작했고, 작품이 없는 기간에는 카페에서 생계를 이어갔다.

부모님의 걱정이 염려돼 퇴사 후 약 1년 동안 회사에 다니는 척했다는 사연도 털어놨다. 이제는 가족의 응원을 받으며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그에게 시장은 일터이자 무대를 준비하는 공간이다.

내레이션은 남대문시장의 60년 단골인 배우 선우용여가 맡았다. 익숙한 장소를 향한 애정과 유쾌한 목소리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번 ‘다큐멘터리 3일’은 진열대의 상품과 함께 저마다 품고 살아가는 보물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다큐멘터리 3일’ 740회 방송시간은 19일 밤 8시 30분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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