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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떨릴 수 있게’ 우미화, 종영 소감

서정민 기자
2026-11-06 08: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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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우미화가 ‘내가 떨릴 수 있게’에서 자녀들의 선택을 받아들이는 엄마의 모습을 그려내며 종영의 여운을 남겼다. 30년간 종갓집을 지켜온 서백희 역을 맡아 딸과 아들의 달라진 삶을 마주하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지난 5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떨릴 수 있게’ 9, 10화에서는 딸 공연수(남지현 분)와 아들 공남수(김신비 분)의 비밀을 알게 된 서백희(우미화 분)가 두 자녀의 선택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그려졌다.

9화에서 백희는 남수가 집안의 씨간장을 몰래 내다 판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30년간 열고 닫은 장독이야, 내가 모를 줄 알았니?”라며 아들을 꾸짖은 뒤 임신한 시은(소아린 분)을 직접 찾아갔다.

백희는 “결혼은 못 하겠습니다”라는 시은의 말을 끝까지 들은 뒤 봉투를 건네며 필요한 곳에 쓰라고 했다. 이어 “어떤 결정을 해도 시은 씨 탓할 사람 없어요. 남수도 그렇고. 내가 그렇게 키웠으니까”라며 시은의 선택을 존중했다.

카페를 나선 뒤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인 남수에게는 “지금 제일 힘든 사람은 너 아니야”라고 말하며 “곁에 있어줘”라고 당부했다. 우미화는 시은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차분한 태도와 아들에게 책임을 일깨우는 단호한 목소리로 엄마의 마음을 표현했다.

딸 연수의 선택 앞에서는 백희 역시 흔들렸다. 집안 어른들의 뜻에 따라 결혼을 서두르고 싶지 않았던 연수는 “난 엄마처럼은 안 살 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해원재를 떠났다.

백희는 독고달(김재영 분)과 마주 앉아 “내 탓이에요. 이 집안 며느리로만 사느라 정작 자식 마음은 못 보고 놓친 거지”라며 자책했다. 이어 “내가 독고달 씨… 믿어도 될까요?”라고 묻자 독고달은 “따님의 선택을 믿어주세요”라고 답했다.

10화에서는 백희가 시부모에게 자신의 뜻을 밝히는 모습이 공개됐다. 시어머니에게 배운 녹두전을 상에 올린 백희는 “이젠 며느리로서 한 발 물러서고, 엄마로서 한 발 나아가 볼까 해요”라며 연수와 독고달의 만남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믿어 보려고요. 제 딸이니까요”라고 덧붙이며 오랫동안 집안의 뜻을 따랐던 며느리에서 딸의 선택을 존중하는 엄마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독고달의 집에서 지내는 연수를 직접 마주한 백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잠시 신세를 지고 있다는 딸의 설명에 “이게 네가 마음 쌓는 방식이야?”라고 되물었고, 연수는 집을 구할 때까지 그곳에 머물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 모녀는 세상을 떠난 남편의 묘 앞에서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백희가 “이 집에서 사는 동안… 많이 외로웠니?”라고 묻자 연수는 엄마만큼 외로웠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백희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시부모가 자유롭게 살아도 된다고 했지만, 자신이 선택한 가족 곁에 남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이 집에 있기로 한 건, 의무가 아니라 마음이었으니까”라며 지난 세월을 돌아봤다.

연수 역시 스무 살 때 엄마가 꽂아준 비녀가 무겁게 느껴졌지만, 그 무게 덕분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엄마가 자신들을 지켜준 덕분에 이제는 울타리 밖에서도 살아갈 만큼 성장했다는 딸의 말에 백희는 “엄마가 미처 몰랐네. 우리 딸이 이렇게 잘 자랐는지”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빗속에서 연수에게 우산을 기울여주는 독고달을 바라보며 젊은 시절 남편을 떠올리는 백희의 모습은 모녀 관계의 변화를 보여줬다.

우미화는 자녀들의 선택 앞에서 망설이고 자책하던 백희가 결국 딸의 삶을 믿어주기까지의 과정을 차분한 연기로 풀어냈다.

우미화는 소속사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예쁘고 유쾌한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각자의 지평선을 찾아 행복하게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우미화가 출연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떨릴 수 있게’는 티빙에서 전편을 시청할 수 있다.

사진제공=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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