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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박, 파리 패션위크서 ‘K-패션’ 가능성 시사

김도윤 기자
2023-03-13 12:29:03




오트쿠튀르 웨딩 드레스 브랜드 루치아박(대표 박윤미)이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섰다.
 
루치아박은 지난 2월 27일 프랑스 파리 살와그람에서 패션쇼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열린 이번 패션쇼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S/S 시즌 컬렉션을 만나 볼 수 있는 글로벌 패션 행사다.
 
이에 루치아박은 기성복 패션을 벗어나 자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담아낸 오트쿠튀르 웨딩드레스로 당당히 K-패션의 또 다른 일면을 보여줬다.
 
루치아박은 웨딩드레스 패션 디자인 전문 교육기관 교수로 활약해온 박윤미 대표가 2019년 2월 청담동에 정식 론칭한 웨딩드레스 브랜드이다. 현재 논현동에 운영 중인 샵은 론칭 직후부터 입소문을 타고 업계 관계자 및 예비 신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왔다.
 
박윤미 대표는 의상 디자인학을 전공한 디자이너이자 25년 경력의 패턴 전문가이다. 그는 대한민국 최초의 웨딩드레스 전문 교육기관인 보누루 웨딩드레스 전문 스쿨의 주임교수, 라사라 패션디자인 전문학교 교수, 린스움 웨딩아카데미 학과장을 역임하며 수많은 드레스 디자이너를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런 박 대표가 론칭한 루치아박은 평범함을 거부한 오트쿠튀르 웨딩드레스를 추구한다. 론칭 당시부터 ‘우아함은 태도이다.(Elegance is an attitude.)’라는 강렬한 메시지와 함께 ‘가장 특별한 나를 알아보는 가장 특별한 드레스’라는 슬로건으로 등장. 루치아박의 웨딩드레스는 기존의 비슷비슷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남다른 감성을 전하는 특별한 디자인을 선호해 왔다.
 
때문인지 론칭 직후부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들을 비롯한 뉴욕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들로부터 콜라보 제안을 받았으며, 오픈 3개월 만에 한국의 0.1% 마니아층 고객들이 생기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해 왔다.
 
박 대표는 “지금의 루치아박을 지키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존재했다. 이런 상황에서 디자이너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카피 할 수 없는 디자인’과 ‘소재 개발’에 힘써 정통 오트쿠튀르의 진면모를 계속해 보여 주는 것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김대중컨벤션센터, 부산벡스코, 대구엑스코 전시회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잠시 쉬는 기간을 갖고 요양하던 중 삼성과의 제휴 협약이 체결. 곧이어 파리 패션위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며 다시 일어날 힘을 얻었다고 한다.
 
이에 그는 “오트쿠튀르의 모습으로! 지난 25년간 준비되어 있던 모습 그대로! 이번 파리 패션 위크에 참석하게 됐다. 패션 업계에 몸 담은 한 사람으로서 무척 의미있는 일이다. 이번 파리 패션위크를 시작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더 활기차게 나아가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패션위크 무대에서 루치아박은 ‘대자연’을 메인 테마로 ‘첨단과학 기술로도 설명할 수 없는 웅장하고 경이로운 대자연 앞에서 위축되지 않는 인간의 존엄. 인간의 문명이 아닌 인간 그 자체로-클라스가 다르다(BELONG TO another Class)’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번 쇼를 선보였다.
 
기존의 형식과 디자인에 구애 받지 않는 특별함을 추구하는 그의 무대는 물 흐르듯 부드럽게 흐르는 선과 과감한 패턴, 격조가 느껴지는 우아함을 동시에 담아낸 오트쿠튀르 웨딩드레스의 진면모를 아낌없이 드러냈다.
 
한편 루치아박은 내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브라이덜위크에 참가할 예정이며, 현재는 파리에 이어, 밀라노 패션위크를 준비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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