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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때문에 장애 판정” 의심+원망+집착 아내, 1년 만에 변했다

박지혜 기자
2024-05-28 09:43:01
사진제공: MBC

퍼즐 부부의 근황이 공개됐다.

27일(월)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방송 2주년을 맞아 ‘가정의 날’ 특집으로 1년 만에 변화된 '퍼즐 부부'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해 5월 8일 37회 방송에 등장한 ‘퍼즐 부부’. 남편은 쓰레기 버리러 갈 때도, 직장에 갈 때도 하염없이 따라다니는 아내 때문에 피곤함을 토로했다.

아내는 증거가 없고, 남편이 배신할 사람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자꾸만 다른 여자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온종일 남편의 직장까지 따라가 기다린다고 말했다. 

아내는 일상생활에서 숫자 계산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남편은 이런 아내의 모습을 지켜본 뒤, 지적 장애 진단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내는 자신을 장애인으로 만들려 한 남편 때문에 40년 만에 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원망스러움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삼촌 밑에서 자라 학대와 노동력 착취를 당했던 아내의 가정사와 학교 폭력에 시달렸던 남편의 과거 트라우마로 인해 부부 문제로까지 번져 고통스러워했다.

당시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는 어린 시절 보호자가 없었으며, 믿었던 삼촌에게도 배신감을 느꼈기에 마음 기저에 ‘화’가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상황에 대해 빨리 인지하지 못하고 고립되어 있을 때 내면의 불안감이 급속도로 올라와 의심이 증폭된다고 했다. 아는 의부증이 아닌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즉 ‘유기 불안’이 있다고 남편을 이해시켰다. 

또한, 남편이 아내를 장애 판정받을 수 있도록 한 건, 애정과 관심의 눈으로 바라보며 도움을 주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었다고 설명해 아내의 오해를 풀었다.

그로부터 1년 만에 다시 만난 ‘퍼즐 부부’. 평소처럼 열심히 일하는 남편이지만, 표정이 한결 가볍다. 방송 후 더 이상 아내가 찾아오지 않아 마음 편히 근무할 수 있다는데. 심지어 의심도 받지 않는다며 평안한 부부 관계에 대한 기쁨을 드러낸다. 

아내는 남편에게 품었던 오해를 푼 뒤, 장애 복지센터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1년 전, 촬영 당시 유독 숫자에 약한 모습을 보여줬던 아내. 현재는 불안을 잊고 집중이 빨라졌다며 좋아진 상황을 보여줬다. 남편 역시, 상담 후 학창 시절 겪었던 끔찍한 기억들과 트라우마를 극복했다며 이제는 불면증을 극복하고 아내보다 더 빨리 잠에 든다고 건강한 근황을 공개했다.

마음의 상처가 점진적으로 치유됐다는 두 사람은 함께 벚꽃축제를 방문해 길거리 음식을 사 먹으며 알콩달콩 다정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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