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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주최 라틴 최초 서바이벌 경연 ‘파세 아 라 파마’ 첫회 방영

한효주 기자
2025-06-11 09: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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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단 (왼쪽부터) 오라시오 팔렌시아, 아나 바르바라, 아드리엘 파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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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주최 라틴 최초 서바이벌 경연 ‘파세 아 라 파마’ 첫회 방영 (제공:하이브 레이블즈)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의 밴드 오디션 현장. 라틴 음악계를 대표하는 레전드 뮤지션들이 심사위원석에 앉았다. 이들의 등장만으로 방청객의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하지만 스튜디오에는 이내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 명 한 명 무대에 오른 오디션 참가자들의 손끝, 눈빛, 떨리는 목소리에서 꿈을 향한 간절함이 묻어났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사연과 감정을 음악에 담아 표현했다. 누군가는 사랑의 아픔을, 누군가는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노래했다. 아코디언, 기타, 드럼 연주를 뽐낸 다재다능한 이들도 여럿 눈에 띄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Eres una de las elegidas”(당신은 오늘의 선택받은 사람 중 한 명입니다)라는 심사위원의 외침에 한 참가자는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NBC유니버설 산하의 스페인어 방송사 텔레문도(Telemundo)에서 첫 방송된 ‘파세 아 라 파마(Pase A La Fama)’ 이야기다. 지구 반대편 멕시코시티에서 익숙한듯 낯선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재능 있는 인재를 발굴해 아티스트로 성장시키는 이른바 ‘K-팝 방법론’과 라틴 음악 문화가 만났다. 우리말로 ‘꿈을 향한 발걸음’이라는 뜻의 프로그램 명처럼, 베일을 벗은 ‘Pase A La Fama’는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었다. 이날 동 시간대 스페인어 방송 시청률 1위(닐슨 레이팅 기준)를 차지했다. 18~49세 성인 시청자층에서 평균 20만명, 전체 시청자 수는 68만 8천 명에 달했다. 

실력 있는 참가자들과 더불어 심사위원으로 나선 레전드 뮤지션들이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아이코닉한 가수 겸 배우 아나 바르바라(Ana Bárbara),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음악 세계로 유명한 아드리엘 파벨라(Adriel Favela), 라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히트 작곡가 중 한 명인 오라시오 팔렌시아(Horacio Palencia)가 숨은 진주를 찾기 위해 열정을 다했다. 

‘Pase A La Fama’는 단순한 서바이벌 경연이 아니라, 각자의 꿈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감동의 무대였다. 골든 티켓을 받아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 이들의 얼굴에는 긴장 대신 희망이, 두려움 대신 자신감이 자리 잡았다. 아쉽게 탈락한 참가자에게도 심사위원들은 “끝이 아닌 이제 시작이다”라는 격려를 잊지 않았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에 따르면 3명의 심사위원은 참가자들의 음악성, 악기 퍼포먼스, 무대 매너(관객과의 교감), 팀워크 및 스타성 등 전반적인 역량을 종합해 평가한다. 심사위원 3명 중 2명 이상에게 합격점을 받은 참가자는 ‘Pase a la Fama’ 골든 티켓을 얻어 다른 이들과 밴드로 재편성돼 아티스트 캠프에 돌입한다. 각 밴드에 미션곡이 주어지고, 참가자들은 집중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 매주 다시금 경연 무대에 선다. 

때로는 날카로운, 때로는 따뜻한 심사위원들의 조언이 ‘Pase A La Fama’ 시청자를 더욱 몰입하게 한다. 참가자들은 무대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며,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어 가는 성장 서사를 써내려갈 예정이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는 이를 위해 ‘T&D 360’(Training & Development 360)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라틴 음악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전문가 그룹이 합류해 참가자들의 트레이닝을 지원한다. 체계적인 K-팝 트레이닝 시스템과 멘토십을 경험한 이들은 향후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경쟁력과 정체성을 갖춘 아티스트로 거듭날 전망이다. 

‘Pase A La Fama’는 약 3개월에 걸쳐 방송된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를 통해 발굴되고 성장한 차세대 밴드가 현지 음악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인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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