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꼬꼬무’, 서울 오패산 터널 총격 사건 조명… 충격과 경각심 함께 던지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또 한 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충격적인 사건을 조명하며 강한 여운을 남겼다. 12일 방송된 ‘꼬꼬무’ 179회에서는 ‘아귀의 전쟁 – 2016 서울 총격 테러 사건’을 주제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는 범행과 그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문제까지 낱낱이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는 배우 임형준, ITZY의 채령, 방송인 신봉선이 리스너로 함께해 더욱 생생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충격의 총격 사건
2016년, 서울 오패산 터널 인근 도로에서 한 남성의 무차별적 폭력이 벌어졌다. 사건의 중심에 있던 46세 성병대는 헬멧을 쓰고 방탄조끼를 입은 채, 한 노인을 망치로 무자비하게 내리쳤다. 이후 그는 아무렇지 않게 현장을 빠져나갔고, 리스너로 참여한 채령은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이냐”고 되물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신봉선 역시 “내가 목격자였다면 넋 나간 듯 있었을 것 같다”고 말해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실감케 했다.
성병대는 범행 직후 자신의 전자발찌를 절단하고 도심 속 화단에 숨어들었다. 이후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을 향해 그는 갑자기 총을 난사했다. 무방비 상태에서 총격을 당한 김창호 경감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시민들도 부상을 입었다. 범행 도구가 담긴 그의 가방에서는 총기 17정, 칼 7자루, 폭탄 2개가 발견돼 국민들을 더욱 경악하게 만들었다.
“혁명입니다” 외치던 범인… 현실 같지 않은 광기
성병대는 검거 직후 횡설수설하며 “자살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이 말을 들은 출연진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지검 김원학 부장검사는 “성병대는 경찰이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오랜 기간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고, 결국 그 망상이 범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드러난 불편한 진실… 치료 거부 방치한 시스템의 맹점
‘꼬꼬무’는 사회 시스템의 허점까지 함께 짚었다. 성병대는 사건 전 수감 중 네 차례나 조현병 진단을 받았으나, 치료를 거부했고 이를 막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신건강복지법상 본인의 동의 없이는 강제 치료가 불가능했고, 교정시설 내 정신과 전문의가 단 1명뿐이라는 점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또한 방송은 성병대 외에도 강남역 살인사건의 김 모 씨,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범 안인득, 분당 서현역 칼부림 사건의 최원종 등 정신질환자가 치료를 중단한 뒤 저지른 참혹한 범죄들을 짚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치료를 스스로 중단했다는 것이다.

“제2의 성병대 막으려면 우리 모두가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혐오와 기피로 그들을 범죄의 회전문에 가둘 것인지, 아니면 불편하지만 반드시 마주해야 할 진실을 직시하고 보다 안전한 사회를 위해 노력할 것인지, 이제는 우리 모두가 선택해야 할 때”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프로그램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방송 이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이게 2016년 사건이라고? 너무 기괴하다”, “그때 뉴스에서 본 기억난다. 다시 봐도 안타깝다”, “시민분들 대단하다”, “정신질환 그 자체가 아니라 치료 거부가 문제라는 점을 잘 짚었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오늘 꺼 미쳤다 진짜”, “이래서 ‘꼬꼬무’는 꼭 본방사수해야 해”라는 반응도 이어지며 프로그램에 대한 뜨거운 호응을 입증했다.
이번 회차는 사회 전반의 구조적 허점을 꼬집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시청자들은 총기를 손에 든 한 남성의 망상이 실제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고, 정신질환자의 치료 거부가 제2, 제3의 참사를 낳을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에 공감했다. ‘꼬꼬무’는 늘 그래왔듯 범인을 악마화하기보다 그를 둘러싼 사회적 배경과 제도의 구멍을 함께 들여다보며 시청자들에게 불편하지만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꼬꼬무’는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 할 문제를 돌아보게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세 명의 이야기꾼이 실제 사건을 공부하고 자신이 느낀 바를 ‘이야기 친구’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매주 목요일 밤 10시 20분 SBS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