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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은 밥심... ‘서초동’ 이종석X문가영의 변호사 성장물 [종합]

이진주 기자
2025-07-01 16: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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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제작발표회 강유석, 문가영, 박승우 감독, 이종석, 류혜영, 임성재

직장인의 애환을 잘 아는 tvN이 ‘미지의 서울’에 이어 ‘서초동’으로 또 한 번 현실 고증에 나선다.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링크호텔에서 열린 ‘서초동’ 제작발표회에서 박승우 감독은 “어쏘변호사는 대표나 파트너 변호사들과 달리 법무법인에 고용되어 월급 받는 변호사다. 5인방이 서초동에서 일과 꿈, 사랑, 일상을 영위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따뜻한 드라마”라며 “참지 않는 캐릭터가 아닌, 우리처럼 참고 버티는 인물들”이라고 소개했다.

‘빅마우스’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이종석은 “죽고 사는 장르물을 좋아하지만 안 해 본 걸 해보고 싶었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일상물이다. 전작에서도 변호사 역할을 맡았지만 감옥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보통의 법정물은 거대한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구현한다면, ‘서초동’은 죽고 사는 게 아닌, 먹고사는 문제를 다룬다”고 전했다.

그는 2016년 ‘W(더블유)’ 이후 박승우 감독과 재회한 소감에 대해 “10년 전 20대 후반에 만나 30대 후반에 다시 만났다. 세월이 흐른 만큼 작품과 관련해 진중한 대화를 나눴다. 또 많이 늙었으니 조금 더 신경 써서 찍어 달라고 요청드렸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이종석은 법무법인 경민 9년 차 ‘안주형’ 역으로 분한다. “타성에 젖어 일하는 능수능란한 선배미가 느껴질 것”이라며 “법정에서 말을 빨리 하는 등 프로페셔널함을 강조하기 위한 고민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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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제작발표회 문가영

문가영은 데뷔 이래 최초 직업인 배역을 맡았다. 법무법인 조화 1년 차 햇병아리 ‘강희지’를 그려낼 그는 “변호사인 만큼 대사량도 공부할 것도 많았다. 하지만 해보지 않았던 분야라 즐겁고 만족감이 컸다”면서 “결국은 사람 사는 이야기다. 실제로 변호사로 일하는 작가님께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법무법인 총공 4년 차 ‘조창원’ 역의 강유석은 이번 역시 파워 E로 분위기를 주도할 예정. 전작에 이은 전문직 캐릭터에 대해 “건실한 이미지로 보이나 보다. ‘슬의생’에서는 전공의 1년 차라 미성숙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여기서는 사회 중년생이자 변호사로서의 직업의식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폭싹 속았수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등 굵직한 작품에 참여한 그는 ‘서초동’ 흥행과 관련해 “여기 훌륭한 배우들과 감독님 덕분에 전망이 좋지 않을까. 선구안을 갖고 있는 종석이 형이 계신다”라며 “아니면 내 기세를 몰아 크레딧 순서를 내가 1번, 종석이 형을 2번으로 해 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이종석은 “기꺼이 바꿔 주겠다. 요즘 대세 강유석이 있어 참 즐거웠다”고 케미를 자랑했고, 강유석은 “작품에서 다섯 명이 같이 밥을 먹는데 실제로 많이 친해져서 쉬는 시간에도 함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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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제작발표회 류혜영

언제나 ‘어변저스’ 5인방의 점심 메뉴를 책임지는 류혜영은 법무법인 경민 8년 차 ‘배문정’을 연기한다. “‘로스쿨’을 통해 법을 많이 배웠다. 직업인으로서의 모습이 살짝 나와 아쉬웠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변호사로 일할 수 있어 영광이다. 졸업한 ‘로스쿨’과 유니버스가 연결된 느낌”이라며 “오늘은 돈가스를 추천한다. 탄단지도 챙기면서 잘라져 있어 양 조절도 가능하다”고 웃어 보였다.

법률사무소 호전 5년 차 ‘하상기’ 역의 임성재는 “주로 직업이 없다가 이번에 새로 생겨서 많이 설렜다. 더군다나 변호사라 기뻤다. 대본을 보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역할 자체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아 즐겼던 것 같다”면서 “이를테면 밥을 좋아하는 부분이 닮았다”고 덧붙였다.

법보다 밥에 집중한 점 역시 관전 포인트. 이에 박 감독은 “기쁘든 슬프든 다들 밥은 챙겨 먹지 않나. 각자 다른 층에서 일하는 이들이 밥심, 밥정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배우들끼리 알아서 친해진 덕분에 장면들을 잘 만들 수 있었다”고 답했다.

끝으로 문가영은 “훌륭한 선배님들이 함께해 주셨다. 기대해 달라”고 하자, 박 감독은 “건물주, 재판장 등 좋은 배우들을 모시기 위해 애썼다”며 “겨울에 시작해 초여름까지의 계절감도 표현했다. 맛, 공기, 장소들이 잘 느껴지도록 연출했으니 누군가는 오감만족, 누군가는 PTSD가 느껴질 만한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tvN 새 토일 드라마 ‘서초동’은 오는 5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

사진 김치윤 기자
글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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