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지드래곤→장원영, 李대통령까지… APEC 홍보영상 화제

정혜진 기자
2025-10-02 11: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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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장원영, 李대통령까지… APEC 홍보영상 화제 (출처: APEC 2025 KOREA 유튜브 채널 캡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자회사인 돌고래유괴단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홍보영상 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홍보영상은 2일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외에 동시 공개됐다.

돌고래유괴단은 그간 독창적인 상상력과 스토리텔링, 틀을 벗어난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들로 ‘돌고래유괴단’만의 장르를 만들어왔다. 돌고래유괴단이 제작하면 ‘찾아보는 광고’, ‘광고가 아닌 콘텐츠’라는 호평을 받아온 만큼, 신우석 감독이 이번 ‘2025 APEC’ 홍보영상 연출을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높은 기대가 쏠린 바. 신우석 감독은 특유의 크리에이티브와 밀도 있는 스토리로 기존의 국가적 행사 홍보영상과는 다른, 새롭고 유쾌한 재미를 전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APEC 홍보대사를 맡은 지드래곤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 박지성 선수, 안성재 셰프, 아이브 장원영, DJ 페기 구 등 대한민국의 각 분야 대표들을 다양한 역할로 캐스팅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신우석 감독은 이번 ‘2025 APEC’ 홍보영상의 주 무대를 한옥 외관의 식당으로 설정하고, 각 분야를 대표하는 다양한 K셀럽들이 카메오로 등장, 이들을 지나쳐 우리의 전통문화를 품고 있는 경주의 모습이 드러나도록 연출했다. 이어 그 앞에 모여 앉은 APEC 참가국 파일럿들의 모습이 보이고, 이재명 대통령이 항공기유도원인 마샬러로 등장해 각국의 항공기들을 대한민국의 항공기 뒤로 정렬시키며 영상이 마무리된다. 누구나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스토리 속에서 다양한 상징과 비유를 통해 각국의 대표들이 모이는 2025 APEC 정상회의가 대한민국 경주에서 개최된다는 내용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에 대해 신우석 감독은 “돌고래유괴단이 제작한다는 소식에, 누군가는 코미디를, 누군가는 파격적인 크리에이티브를 기대했을 수 있다. 각기 다른 기대를 알기에 연출 제안을 받고 고민을 했으나, 그보다는 목적과 취지에 오롯이 집중하자고 결론을 내리고 제작 참여를 결정했다. 우리가 가진 창의성을 바탕으로 최대한 효과적인 영상을 만드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유일한 지향점으로 두고 작업했다”며 취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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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장원영, 李대통령까지… APEC 홍보영상 화제 (출처: APEC 2025 KOREA 유튜브 채널 캡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특히 신우석 감독은 “우리나라가 K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를 무대로 고유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만큼, 국민들에 익숙한 기존의 국가 행사 홍보 영상의 문법을 벗어나 독특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상적으로 전개되는가 싶던 이야기는 의외의 방향으로 틀어지고, 결국 조금은 낯선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한다”며, “굳이 모델의 대사로 직접 설명하지 않고 상징적인 비주얼을 통해 ‘세계가 경주로 모인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것이 APEC 참가국들의 항공기 꼬리가 모아지며 대한민국 항공기 꼬리 뒤로 겹쳐지는 마지막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프로젝트의 주목적은 APEC 개최를 알리는 정보 전달이지만, 그와 동시에 국민들에게 자부심, 고양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번 영상은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초호화 출연진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모든 출연진은 물론 돌고래유괴단의 제작진들도 개런티 없이 참여해 특별한 의미를 더하기도. 신우석 감독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대중문화를 대표할 수 있으면서도 국제적인 인지도를 가진 인물들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캐스팅 과정에서의 고심을 드러냈다. 지드래곤은 뉴욕 공연 직후 귀국해 촬영을 마친 뒤, 곧바로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하는 강행군을 소화했으며, 박찬욱 감독 또한 바쁜 영화 홍보 일정 중 귀국 시점에 맞춰 촬영에 임했다. 아이브의 장원영과 박지성 선수, 안성재 셰프, DJ 페기구 등 모든 출연자가 바쁜 스케줄을 쪼개 흔쾌히 참여했다며 신 감독은 감사를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APEC 참가국 항공기들을 인도하는 ‘주차관리원’ 역할로 깜짝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기도. 신 감독은 “개최국을 대표하는 인물로 이재명 대통령이 꼭 참여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권위적으로 그리고 싶지는 않아, 참가국들의 항공기들을 정리하는 주차관리원 역할을 요청드렸는데, 쉽지 않은 선택에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신우석 감독은 “이 프로젝트의 주목적은 APEC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린다는 점을 알리면서, 그와 동시에 국민들이 국가적 행사 개최에 대한 자부심, 고양감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 역시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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