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가족
반려 가족을 만나는 일은 우연히 찾아올 수도 있다.
#말하지 않아도
시각장애인 한솔 씨는 반려견 토리와 일상을 함께 한다. 하지만 토리는 안내견이 아니다. 그냥 한솔 씨의 반려견이다. 그리고 여느 반려견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공유하고 느낀다. 보이지 않아도 한솔 씨는 토리가 뭘 원하는지 알 수 있다. 토리 역시 한솔 씨를 완벽하게 이해하며 마치 천재견 같은 면모를 보여준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걸까?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엔 해남 학진 씨와 섬 개 포비가 있다. 학진 씨가 바다에 들어가 물질을 할 때면 포비가 항상 그 옆에 있다. 뱃머리에 서서 경계하다 강풍이 불거나 파도가 세지면 목이 터져라 짖는다. 물속 깊은 곳에서도 그 소리가 들리는지 학진 씨는 서둘러 배 위로 올라온다. 그렇게 5년이 지나, 둘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가족이 되었다.
#길에서 만난 가족
#가족의 이름으로
지난겨울, 아파트 12층 테라스 화단에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부부가 찾아와 알을 낳고 새끼 두 마리를 부화했다. 온 세상이 얼어붙은 밤, 어미 부엉이는 쏟아지는 눈을 온몸으로 맞으며 어린 새끼를 품고, 아빠 부엉이는 쉴 새 없이 먹이를 사냥해 오면서 잠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새끼들은 무럭무럭 자라나 어느새 날개를 펄럭이며 '이소'를 준비한다. 드디어 힘차게 날아올라 산으로 비행하는 첫째 수리부엉이. 그런데 둘째는 맞은편 아파트 벽면에 부딪쳐 추락하고 만다. 낯선 인간 세상에 떨어진 둘째 수리부엉이는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고, 수리부엉이 부부는 끝까지 새끼를 포기하지 않는다.
아무런 조건 없이 묵묵히 내 옆을 지키며 때론 위험에 대신 몸을 던지고 때론 끝없는 인내로 나를 기다려주는 존재가 있다면, 그 이름은 ‘가족’이 아닐까? 한가위 명절을 하루 앞둔 10월 5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올 한 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던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한 데 모아 'TV동물농장 추석스페셜'이 방송된다.
이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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