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이혼숙려캠프’ 16기 폭력 부부

‘이혼숙려캠프’ 16기 폭력 부부, 뇌전증 아내 향한 남편의 충격적 폭언·폭행 논란
박지혜 기자
2025-10-17 07:18:40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이혼숙려캠프’ 16기 폭력 부부 (사진=JTBC)

16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 16기 폭력 부부의 충격적인 일상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날 방송에서 결혼 7년 차 김태정(34)·배희원(26) 부부의 가사조사가 진행됐다. 아내는 어릴 적부터 잦은 발작을 동반한 난치성 뇌전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일상 관찰을 위해 설치된 카메라 앞에서 아내의 뇌전증 증상이 발현됐다. 남편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아내는 제작진에게 긴급 요청을 보냈고, 제작진은 119에 전화를 걸어 응급 처치를 시작했다. 옆에서 지켜본 첫째 아이는 “엄마 괜찮냐”며 울음을 터뜨렸고, 아이들은 “엄마 죽지 말라”며 오열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구급대원의 조치로 위기를 넘긴 아내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밀린 집안일을 마저 끝냈다. 그러나 그날 밤 귀가한 남편은 쓰러진 아내를 걱정하기는커녕 “왜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냐. 제작진은 뭔 죄냐. 나이가 몇 개냐”고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었다.

남편은 집안 가구들을 발로 차며 “네가 죽든 말든 상관 안 하겠다”고 폭언했다. 심지어 “경련으로는 안 죽는다. 모든 환자가 혓바닥 돌돌 말려서 죽냐. 네 증상은 약간 정신병인 것도 있다”며 아내의 질병을 폄하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아내는 남편의 폭력 문제를 고발했다. “밖에서는 자상하지만, 집에서는 폭력성 있는 남편”이라고 규정한 아내는 “첫째 낳고 퇴원해서 일주일 만에 폭력성을 보였다. 제왕절개 부위에 가방으로 맞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아내는 “둘째 낳고 나서도 화가 나면 나를 많이 때렸다. 한 달에 45회 이상은 맞았다. 지금은 한 달에 12번 정도”라고 밝혔다. 남편은 목을 조르거나 발로 차거나 흉기로 위협하는 등 잔인한 폭력을 행사했다. 아내는 “칼을 들고 저를 찌르려고 들이대다가 차마 하진 못하겠는지 집어던졌다”고 전했다.

극단적 선택을 언급할 때마다 남편은 오히려 “죽으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은 오히려 죽으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한테 피해 끼치지 말고 혼자 조용히 죽으라고 한다. 심하게 싸웠을 때는 ‘칼 줄까’, ‘앞에서 죽어라’라는 말도 했다”고 전하며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남편은 이광민 전문의와의 상담에서 “2019년도에 아내와 너무 많이 싸워서 부부 상담도 받았다. 그때 MMPI 검사를 했는데 반사회적 인격장애(ASPD)라고 나왔다”고 고백했다. 이광민은 “본인(남편)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고 새로운 검사 결과를 귀띔했다.

아내는 남편이 휴대전화 4대로 19금 게임을 하며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남편은 “게임 돌려놓고 애들 본다”고 반박했지만, 아내는 “시선이 늘 TV, 게임에 가 있다. 애들 자꾸 불 만진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아이들은 남편이 야한 캐릭터가 나오는 게임을 할 때 옆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남편은 게임에 월 20만원을 썼으며, “예전에는 100만원 이상 썼는데 지금은 20-30만원 정도 쓴다. 술, 담배 안 하고 친구 안 만나고 하는 거면 괜찮다”고 주장했다. 아내는 “6~7년간 천만원이 넘는 돈을 썼다”고 밝혔다.

네 아이를 키우는 육아 스트레스에 지친 아내는 시어머니에 대한 불만도 터뜨렸다. “시어머니는 한 번도 안 도와준다. 돈 주면 엄청나게 좋아하고 돈 안 주면 안 봐준다고 하신다”며 “어머님 돌아가시고 아프고 뭘 하든 간에 난 시댁은 절대 안 들여다볼 거다”고 선언했다. 서장훈은 “남편 면전에 대고 ‘시어머니가 돌아가시든지 말든지’ 그런 말을 하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화 중 감정이 격해진 아내는 “나 죽을래. 더 안 살래”라며 제작진의 손을 뿌리치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남편은 “같이 7~8년 살았는데 1년 빼고 매일 들었다. 몇 달 전에도 육아에 지쳐 힘들다며 옥상에 올라갔다”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아내는 가사조사 중에도 “술 먹고 확 죽어버릴까. 삶의 가치를 못 느낀다. 원래 나란 인간은 쓰레기였다”라며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서장훈은 남편을 향해 “남한테 민폐 끼치는 게 화가 나서 아내한테 저렇게 쌍욕을 하는 거냐. 아내가 쓰러졌으면 몸 상태를 물어야 정상 아니냐. 남한테 잘할 생각하지 말고 본인 가족한테나 잘해라”고 분노의 일침을 가했다. 또한 “두 사람은 같이 안 사는 게 나을 것 같다. 아내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라고 우려를 표했다.

부부는 아내가 고등학교 3학년, 19세였을 때부터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사귄 지 불과 11일 만에 첫째 아이가 생겼다고 고백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남편은 “서로 놓치기 싫어서 계획을 해서 한 거죠”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만약 두 사람이 ‘물어보살’에 왔다면 딱 한마디를 했을 것”이라며 “야 가”라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안기면서도, 초고속 결혼 과정에 대한 염려를 드러냈다.

JTBC ‘이혼숙려캠프’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