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승룡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부장’에서 ‘그냥 김낙수’로 변신한다.
오늘(25일) 밤 10시 40분 첫 방송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이야기’(이하 ‘김부장이야기’)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긴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한 중년 남성이 긴 여정 끝에 대기업 부장이 아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김낙수는 서울 자가 아파트에 대기업 부장이라는 명예까지 갖춘, 남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는 ACT 기업 재직 25년차 영업1팀 부장이다. 입사 후 단 한 번도 승진에서 누락된 적 없이 발바닥에 땀나게 달려온 김낙수는 임원 승진을 눈앞에 둔 결정적인 순간, 예상치 못한 계기로 자신이 일궈낸 것들을 잃어가게 된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는 노을 지는 회사 옥상에서 넥타이를 맨 채 춤을 추는 김낙수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그가 직접 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이야기’라는 시가 눈길을 끈다. ‘대기업에 집도있고 차도있고 다있는데 가만보니 내가없네 골때리네’라는 구절은 수많은 타이틀 뒤에 가려진 김낙수의 허탈감을 드러낸다.
무빙 포스터에서는 ‘서울 자가’, ‘대기업 다니는’, ‘부장’ 등의 화려한 수식어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결국 ‘김낙수’만 남는 과정을 보여준다. 제작진은 “거창한 수식어들을 모두 빼고 난 후에야 드러나는 김낙수의 얼굴을 통해, 그가 시청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김낙수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의 변화를 그린다. 남편의 울타리를 벗어나 가족과 함께할 미래를 제 손으로 직접 꾸리기로 한 가정주부 박하진(명세빈 분)과 아버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싶은 C-레벨 꿈나무 김수겸(차강윤 분)이 각자 생활전선에 뛰어든다.
음악 작업에도 눈길이 쏠린다. 독창적인 감각으로 다수의 명반을 탄생시킨 정재형이 음악감독을 맡았고, 가수 이적이 OST 가창자이자 작사가로 참여했다.
정재형 음악감독은 “주인공 김낙수가 제 동년배인 만큼 이때가 아니면 이러한 작업을 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며 “위로가 필요한 시대 속에서 같은 시대를 살며 제가 느낀 것들을 음악으로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이적은 “이제까지 믿고 추구해왔던 가치가 한순간에 무너지고 소모품처럼 버려지는 우리 시대 중년의 주인공이 어쩔줄 모르며 하소연하듯 아들, 딸에게 절규하는 내용을 가사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열린 시사회에서는 류승룡, 명세빈, 차강윤이 ‘김부장이야기’ 영업사원으로 변신해 관객들에게 김낙수의 명함을 직접 나눠주는 등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류승룡은 “우리 드라마는 행복을 사수하고자 하는 공감과 위로의 드라마”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작진은 “저물어가는 태양도 아름답듯 인생의 중반부에서 스스로의 길을 찾고자 애쓰는 김낙수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분에게 위로와 공감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조현탁 감독이 연출하고 김홍기, 윤혜성이 극본을 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이야기’는 오늘(25일) 밤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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