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마감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에 3대 지수 일제히 급등
미중 무역협상 타결 임박 낙관론 확산…반도체·빅테크 강세 견인
박지혜 기자
2025-10-28 07:17:45


기사 이미지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감했다. 

오는 30일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낙관론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7.47포인트(0.71%) 상승한 4만7544.5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3.47포인트(1.23%) 오른 6875.16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800선을 돌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32.59포인트(1.86%) 급등한 2만3637.46으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미중 협상 진전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63포인트 하락한 15.74를 기록하며 9월 말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지난 25~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5차 고위급 무역회담을 갖고 주요 쟁점에서 개략적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선트 장관은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들이 논의할 성공적인 협의 틀이 마련됐다”며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고, 미국은 대중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협의안에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 미국의 초고율 관세 철회,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합의는 30일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방문을 마치고 일본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을 매우 존경한다”며 “미중 협상이 합의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그는 또 “내년 초 내가 중국을 방문하고, 그 이후에 시 주석이 워싱턴이나 팜비치, 또는 다른 장소로 오는 것에 대해 거의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미중 관계 개선 기대감은 중국 사업 노출도가 큰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로 직결됐다. 엔비디아는 2.81% 상승하며 190달러선을 회복했고, AMD(2.70%), 브로드컴(2.24%), ASML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인텔은 3.29% 올랐다.

특히 퀄컴은 엔비디아 및 AMD와 경쟁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출시를 발표하며 11.09%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 가까이 급등했다.

빅테크 기업들도 동반 상승했다. 테슬라(4.31%), 구글 모기업 알파벳(3.60%), 애플(2.28%), 메타(1.69%), 마이크로소프트(1.51%) 등이 모두 올랐다.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이번 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유럽 증시도 미중 협상 진전 소식에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대비 0.64% 오른 5711.06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0.28% 상승한 2만4308.78, 영국 FTSE 100 지수는 0.09% 오른 9653.82, 프랑스 CAC 40 지수는 0.16% 오른 8239.18로 각각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약보합권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중 관계가 개선되면 중국이 러시아산 석유 구매량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0.19달러(0.31%) 내린 배럴당 61.31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이제 두 가지 핵심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약 98%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이번 주 매그니피센트7(M7) 중 5개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스콧 렌 선임 시장전략가는 “AI 관련 자본지출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을 시장이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중이 긍정적 무역합의에 도달한다면 세계 최대 교역국 간 협력이 재개되는 것으로 시장에는 매우 낙관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간 기술 산업에 대한 많은 전망은 중국을 제외한 것들이었는데, 중국을 다시 고려하게 된다면 시장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역 긴장 완화와 금리 인하가 현실화된다면 글로벌 증시는 연말까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bnt뉴스 기사제보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