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사장 프로젝트’ 최종회에서 신사장 신재이(한석규)가 아들을 잃은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인간적인 성장을 이루는 모습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tvN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가 28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최종회에서는 신사장 신재이(한석규)가 15년 만에 전 아내를 찾아가 아들을 잃은 상처를 마주하고 사과하며 내면의 성장을 이뤘다. 갈등 조정 TF팀의 공식화를 거절했던 신사장은 결국 후진상가 사람들과 함께 마지막 사건을 해결했다. 병원장 이허준(박혁권)은 법의 심판을 받았고, 신사장의 제자 조필립(배현성)은 차세대 협상 전문가로 성장해 새로운 후배 김동준을 맞이하며 ‘신사장 프로젝트’의 계속을 암시했다.

최종회는 후진상가 사람들의 따뜻한 일상으로 문을 열었다. 신사장과 후진상가 사람들은 이시온(이레)의 합격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걸며 기쁨을 나눴다. 이시온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내가 경찰 되면 여기 있는 사람들 싹 다 잡아갈 거야"라고 농담을 던지며 경찰대를 꿈꾸고 있음을 고백했다. 한층 밝아진 이시온의 모습은 보는 사람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곧이어 후진상가에는 또 다른 경사가 찾아왔다. 돌아온 장통우(조현식)가 결혼을 발표한 것이다. 장통우는 조필립(배현성)에게 사회를 부탁했고, 이시온은 "그거 좋다. 사회는 잘생긴 사람이 봐야 하지 않냐"며 무의식중에 조필립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 풋풋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장통우와 신부 가족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며 위기가 찾아왔다. 결혼식의 세부 사항을 두고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이다. 해결사 신사장이 직접 나섰다. 신사장은 양측의 입장을 경청하고 조율하며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혼 합의서를 작성해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했다. 신사장의 노련한 협상 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성공적으로 결혼식을 마친 후, 신사장은 딸처럼 아끼는 이시온에게 "너도 시집가고 싶어? 어떤 놈이랑 하든 내 허락 없인 절대 안 된다"고 당부하며 아버지 같은 마음을 드러냈다.

그날 밤, 조필립은 이시온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이시온이 당황하며 "이걸 왜"라고 묻자, 조필립은 "그럼 누구한테 줘. 너밖에 없는데"라는 담백하지만 진심 어린 말로 마음을 전했다. 조필립의 고백에 이시온은 조필립의 볼에 입을 맞췄고, 조필립은 이내 이시온에게 다가가 키스하며 두 사람의 사랑은 결실을 보았다.

한편, 김상근(김상호)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민사 소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갈등 조정 TF'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상근은 사재를 털어 진행한 ‘신사장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하며, 20여 건의 사건을 중재한 숨은 영웅이 바로 신사장이라고 밝혔다. 김상근은 신사장을 "전 FBI 인터폴 위기 협상 자문, 하버드 네고시에이션 마스터 클래스 최연소 교수를 역임한 협상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TF팀을 이끌어주길 제안했다.

그러나 신사장은 자신보다 김수동(정은표)이 적임자라며 제안을 거절했다. 신사장은 "미국 갈 거다"라며 아들 준이의 엄마인 정지인(최희진)을 만나러 갈 계획을 밝혔다. 15년간 외면했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한 달 후, 미국에서 돌아와 후진상가에 다시 나타난 신사장은 한결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신사장은 김상근에게 "많이 야위었더라. 지인이한테 미안하단 말 한마디 하는 데 15년이 걸렸다. 그게 너무너무 미안하더라"라고 털어놓으며 오랜 시간 자신을 짓눌렀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음을 고백했다. 아들을 잃은 상처를 치유하고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은 신사장의 성장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모든 갈등이 해결된 듯 보였지만, 마지막 사건이 신사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윤동희(민성욱)에게 청부살인을 지시했던 병원장 이허준(박혁권)의 재판이 남아있었다. 이허준은 "환자를 치료한 것이지 가스라이팅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1심에서 17년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그러나 이허준은 교도소 안에서도 특별 대접을 받으며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옆방으로 잠시 이감되었던 윤동희가 이허준을 살해하며 악인의 최후는 비참하게 마무리됐다.
신사장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고, 신사장의 가르침 속에서 성장한 조필립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새로운 사건들을 중재하고 다녔다. 조필립은 ‘무엇을 내주고 무엇을 지킬지 그 기준을 세우는 것이 협상의 시작이다. 중요한 것은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라는 신사장의 말을 되새기며 제2의 신사장으로 거듭났음을 증명했다.

드라마의 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신사장 가게에서 조필립이 TF팀에 자원한 후배(김동준)의 면접을 보는 장면이 그려졌다. 조필립은 과거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신사장 밑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며 후배를 소개했다. 조필립이 "또 낙하산이냐? 준비해"라고 외치는 모습은 '신사장 프로젝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배우 한석규의 힘 있는 연기는 드라마의 시작부터 끝까지 중심을 잡으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사람 좋은 웃음 뒤에 숨겨진 날카로움과 묵직한 감정 연기는 '신사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일등 공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