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이 K-컬처 향연으로 세계 정상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APEC 홍보대사로 나선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의 공연은 각국 정상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들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한국 전통 갓을 연상시키는 중절모에 진주 장식을 매단 지드래곤은 ‘POWER’, ‘HOME SWEET HOME’, ‘드라마’ 등 3곡을 약 10분간 열창했다. 그의 무대가 시작되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알베르토 반 클라베렌 칠레 외교장관, 태국 총리 배우자 티나논 니라밋 여사 등이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공연을 촬영하며 미소를 지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며 지드래곤의 무대를 관람했다. ‘드라마’ 무대에서 지드래곤이 마이크에 APEC 깃발을 장식하는 등 세심한 연출도 눈에 띄었다.
군 복무 중인 가수 겸 배우 차은우(이동민)는 군복을 벗고 유창한 영어로 만찬 사회를 맡아 K-팝과 K-컬처를 알렸다.
지드래곤 외에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안무가 리정, ‘스트릿 우먼 파이터’ 우승자 허니제이,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 등이 공연을 선보였다. 어린이 합창단은 APEC 문양의 ‘종이 나비’를 정상들에게 건넸고, 시 주석은 이를 받으며 미소를 지었다.
온라인에서는 “K국뽕 용솟음! 멋지다”, “가장 한국적인 게 세계적인 거다”, “K문화 잘 느껴봤냐. 그러니까 한한령 좀 풀어줘”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자랑스런 지디 땀뻘뻘 흘리며 멋진 무대 감사합니다”, “각국 정상들도 지디 보며 웃는 얼굴 너무 귀여우셨어요” 등 공연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이번 APEC 환영만찬은 한국 문화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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