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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방송 은퇴

수감 중 유튜버 구제역 “방송 영구 은퇴”…쯔양 공갈 사건 후 사과문 발표
쯔양 협박 구제역, 구치소서 방송 은퇴 선언…“모든 영상 비공개”
박지혜 기자
2025-11-19 07: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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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방송 은퇴 (사진=연합뉴스)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 33세)이 방송 은퇴를 선언했다. 사이버렉카의 이례적인 은퇴 선언이다.

구제역은 지난 17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억울한 사람을 구제하겠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유튜브로 인해 너무나 많은 분들께 상처를 입혔다”며 “1년 2개월간 수원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관계로 일일이 사과드리지 못한다는 사실이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방송 은퇴가 선행돼야 한다”며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방송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또한 “늦게나마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존에 업로드한 영상을 전부 비공개 처리하는 것”이라며 채널의 모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다만 구제역은 “공갈이나 명예훼손 등 제가 기소된 사건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명백한 오보가 나오는 것을 바로잡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억울함을 밝히는 것만으로 피해받는 분이 나올 수 있으니 모든 해명은 변호사와 함께 재판을 통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제역은 지난 2023년 2월 쯔양에게 “탈세, 사생활 관련 의혹을 제보받았다. 돈을 주면 이를 공론화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협박해 5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 기소됐다. 수원지법은 지난 2월 구제역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고, 지난 9월 항소심 재판부도 원심과 동일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구제역은 현재 상고한 상태다.

이와 별개로 진행된 민사 소송에서도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7일 “구제역은 쯔양에게 7500만원을 지급하고,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는 구제역과 공동으로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992년생인 구제역은 2019년 첫 방송을 시작해 아프리카TV 코인 게이트 내막을 밝히며 유명세를 탔다. ‘억울한 사람을 구제한다’는 의미로 구제역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유명인들을 저격하는 이른바 ‘사이버렉카’ 방송을 이어갔다.

네티즌들은 “사이버렉카의 최후다. 결국 은퇴 엔딩”, “수많은 사람 인생 망쳐놓고 이제 와서 사과라니”, “렉카 문화 사라져야 한다.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채널을 삭제하지 않고 비공개로 전환한 것에 대해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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