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비트코인 반감기 공포, 전망은?

비트코인 ‘반감기 공포’ 확산…4년 주기설 재조명되며 시장 패닉
1억2천만원대 붕괴, 7개월 만에 최저점
박지혜 기자
2025-11-22 07: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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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감기 공포, 전망은?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이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후 불과 한 달여 만에 30% 이상 급락하며 투자자들 사이에 ‘반감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1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오후 12시께 1억2724만원까지 떨어지며 지난 4월 22일 이후 7개월 만에 1억3000만원선이 무너졌다.

국제 시장에서도 같은 날 비트코인은 8만6040달러(약 1억2600만원)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5일 12만6270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비트코인 특유의 ‘반감기 주기설’을 지목하고 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공급량을 조절하기 위해 약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역사적으로 반감기 이후 12~18개월간 급등세를 보인 뒤 50~75% 가량 폭락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실제로 2012년 반감기 때 비트코인은 12달러에서 1100달러까지 91배 폭등했고, 2016년에는 658달러에서 1만9000달러로, 2020년에는 8572달러에서 6만9000달러로 급등했다. 그러나 매번 최고점 이후 대규모 조정이 뒤따랐다.

가장 최근 반감기는 지난해 4월에 진행됐다. 이후 올해 10월까지 약 18개월간 비트코인 가격이 두 배 상승했는데, 이는 과거 반감기 이후 최대 상승 기간과 정확히 일치한다. 반감기 주기설을 적용하면 현재 비트코인은 대규모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4차 반감기가 지난해 4월 20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감기 주기설 외에도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며 하락세를 가속화했다. 가장 큰 요인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다.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11만9000건으로 예상치(5만3000건)를 크게 웃돌며 노동시장의 강세가 확인됐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등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도 이어지면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40% 미만으로 떨어졌다.

기관 매수세 둔화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의 훌리오 모레노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 ETF가 물량을 전혀 흡수하지 못하고 있고,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들도 매수를 멈췄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메타플래닛은 지난 9월 이후 매수를 중단했고, 스트래티지의 최근 매입 규모도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여기에 코인베이스 핵심 경영진의 대규모 지분 매각, AI 거품 논란으로 인한 기술주 약세, 지난달 10일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강제 청산 사태 등이 겹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장기 보유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도 하락을 부추겼다. 조 디파스칼레 비트풀캐피털 CEO는 “장기 보유자들이 사상 최고가 근처에서 매도에 나서며 시장에 상당한 물량이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달여간 고래 지갑에서는 약 13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 빠져나갔다. 업비트는 이날 ‘입금량 급등’ 주의 경보를 냈는데, 이는 현금화를 위해 거래소로 유입되는 코인이 급증하면서 매도 압력이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전망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비관론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한다. 헥스 트러스트의 알레시오 콰글리니 CEO는 “이번 조정 국면이 당분간 지속돼 7만 달러대 초반까지 시험받거나 일시적으로 그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연말 반등 가능성을 점친다. 톰 리 비트마인 회장은 “매도세가 점차 둔화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어 이번 주 중에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CIO는 “현재 가격대는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기회”라며 저점 매수를 권유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는 과거 사이클과 다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연금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고, 시장 구조 자체가 변했다는 분석이다.

미카엘 반 데 포페 가상화폐 전문 애널리스트는 “지난 18개월 동안 ETF를 통해 6만개의 비트코인이 매입됐고, 기관 투자자들이 꾸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수요·공급 역동성은 이미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는 “비트코인 가격은 주요국 통화 정책에 좌우된다”며 “과거 통화량이 풀리던 시기가 반감기와 우연히 일치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반등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지만, 금리·거시지표·기관 수급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변동성 확대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반감기 주기설이 이번에도 적중할지, 아니면 달라진 시장 구조가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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