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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트럼프, 비트코인 채굴 시설 공개

박지혜 기자
2025-11-26 07: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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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트럼프, 비트코인 채굴 시설 공개 (사진=픽사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자신이 공동 설립한 비트코인 채굴 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대규模 채굴 시설을 공개하며 암호화폐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더크립토베이직 등에 따르면, 에릭 트럼프는 소셜 플랫폼 X를 통해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채굴 시설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액체 냉각 방식의 고성능 서버 3만5000대가 배치된 모습이 담겼으며, 에릭 트럼프는 이 장비들이 모두 미국 내 에너지로 가동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시설이 하루 신규 비트코인의 약 2%를 채굴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체 공급량이 아닌 매일 새로 채굴되는 비트코인 기준이다. 에릭 트럼프는 비트코인 생산에 필요한 물리적 인프라를 강조하며 “거대한 설비, 냉각 시스템, 전력 인프라가 맞물려 작동하는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디지털 자산이 아니라 대규모 산업 기반 위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아메리칼 비트코인은 올해 3월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 비트코인 보유와 채굴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헛8 그룹이 지분 80%, 에릭 트럼프가 이끄는 아메리칸 데이터 센터스가 20%를 보유한 구조다. 현재 기업 보유량은 약 4004BTC로, 전 세계 기업 비트코인 보유 순위 25위 수준이다.

회사는 대규모 채굴과 함께 자금 조달을 통한 비트코인 보유 확대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2억2000만 달러를 조달해 비트코인 추가 매입과 채굴 장비 확충에 나섰다.

한편 블룸버그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 급락으로 트럼프 일가의 자산이 9월 초 77억 달러에서 최근 67억 달러로 약 10억 달러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트루스소셜 모회사 TMTG의 비트코인 투자 손실이 약 4억 달러로 추정되며, 아메리칸 비트코인 주가도 최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하면서 3억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에릭 트럼프는 현재의 하락세가 일시적 현상이라며 “지금이 바로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변동성을 수용하는 이들이 궁극적인 승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