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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4’ 4라운드 진출자 공개

정혜진 기자
2025-11-26 09: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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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4’ 4라운드 진출자 공개 (제공: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 시즌4’ 4라운드 진출자가 결정됐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 시즌4’(기획 윤현준, 연출 위재혁/이하 ‘싱어게인4’) 7회에서는 마지막까지 예측 불가한 3라운드 라이벌전이 펼쳐졌다. 무명가수들의 진심이 담긴 뜨거운 승부는 경연 그 이상의 무대로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이날의 포문은 51호가 열었다. 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가고 싶었다는 51호는 이문세의 ‘빗속에서’를 자신만의 소울을 담아 열창했다. 김이나는 “굉장히 모던하다. 깔끔하고 멋진 무대”라고 말했고, 윤종신 역시 “진하게 가슴을 울리는 게 느껴졌다”라면서 호평했다. 후공으로 나선 ‘조선팝 창시자’ 26호는 그룹 라이즈(RIIZE)의 ‘Boom Boom Bass(붐 붐 베이스)’라는 예상 밖 선곡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국악과 케이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편곡은 팝한 비트 위에 전통의 소리를 녹여내며 신선함을 더했다. 백지영은 “조선팝의 위상을 떨칠 것으로 기대된다”라면서 묘한 매력이 있는 무대를 높이 평가했고, 임재범은 “서양 음악하고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한국의 전통 소리가 빠지지 않는다”라면서 “요 쏘 섹시”라는 최고의 극찬을 남겼다. 각자의 확고한 스타일이 돋보인 무대는 26호가 만장일치 ‘올 어게인’을 받으며 4라운드에 진출했다.

예상 밖의 대결도 있었다. 반전의 ‘록 키즈’였던 61호가 초고음 샤우팅으로 화제를 모은 10호를 지목한 것. 61호는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록 기반의 편곡으로 재해석하며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태연은 “계속 듣고 싶게 만드는 톤”이라고 61호의 독보적인 음색을 호평했지만, 규현과 코드 쿤스트는 매력적인 목소리가 편곡에 묻히는 느낌이라 아주 살짝 아쉬웠다는 평을 남겼다. 이에 맞선 10호는 자신의 강점인 폭발적인 가창력을 강조할 수 있는 서문탁의 ‘사미인곡’을 선곡했다. 도입부터 거침없는 샤우팅으로 분위기를 압도한 무대에 백지영은 “샤우팅이 뭔지, 록이 뭔지 보여줬다”라면서 록 스피릿 넘치는 무대에 호응했다. 그러나 임재범은 “‘사미인곡’에 대한 표현을 더욱 자기화해서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라면서 록 선배로서 후배를 향한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결과는 61호가 6 어게인, 10호가 2 어게인을 받으며 61호가 4라운드에 직행하게 됐다.

25호와 55호는 감성으로 정면 승부를 펼쳤다. 선공인 55호는 ‘자신이 해온 음악을 제대로 선보이자’라는 각오로 올랐다. 이소라의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를 깊이 있는 목소리로 소화하며 진한 울림을 전했다. 김이나는 “이 시대에 필요한 목소리”라면서 55호 특유의 호소력 있는 보컬을 높이 평가했다. 태연은 “잔잔한 멜로 영화 보는 듯한 기분”이라고 평을 남겼고, 규현은 “우리에게 해주고 있는 이야기를 현장에서 듣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라면서 짙은 여운을 남긴 무대에 찬사를 보냈다. 25호는 동물원의 ‘거리에서’를 애절함을 더해 재해석했다. 고조되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무대에 백지영은 “반짝이는 진주를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 뿌듯함을 드러냈다. 임재범 역시 “이미 고수 반열에 들어간 것 같다”라면서 “SO 잘했어요”라는 “참 잘했어요” 보다 한 단계 높은 심사평을 선사했다. 태연마저 고민에 빠지게 한 대결 결과는 1 어게인 차이로 55호가 승리를 거뒀다.

탄탄한 실력으로 무장한 18호, 23호, 59호, 80호 조는 심사위원단의 감탄을 자아냈다. 지목권을 가진 59호는 팬심을 담아 23호를 대결 상대로 지목했다. 59호는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을 가족에게 편지 쓰는 마음을 담아 감정의 밀도가 다른 무대를 완성했다. 백지영은 “‘세월이 가면’이 떠올랐다”라면서 “59호 님의 노래 그 자체를 들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서 감동했다”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프로듀서의 꿈 같은 목소리가 나타났다”라면서 “대형 가수를 또 만나게 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면서 59호의 보컬이 가진 장점을 크게 칭찬했다. 23호는 이정선의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을 통해 어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진솔한 무대를 선보였다. 규현은 “가사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들려주는 느낌을 받았다”라면서, 코드 쿤스트는 “오늘 본 무대 중에 이상하게 울컥하는 지점이 있는 무대”라면서 감정 전달력을 높이 샀다. 심사위원단의 감성을 자극한 대결은 59호가 5 어게인, 23호가 3 어게인을 받으며 59호가 4라운드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18호와 80호 대결은 백지영이 인정한 빅매치였다. 선공에 나선 80호는 지난 시즌 2라운드에서 아쉬운 탈락의 고배를 마신 만큼, 처음 오르게 된 3라운드 무대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자신을 각인할 수 있는 인상 깊은 무대를 위해 고민하던 80호는 이소라의 ‘제발’을 선곡해 애절한 감성을 가득 표출했다. 심사위원의 반응은 살짝 갈렸다. 백지영은 곡 해석이나 표현력은 칭찬했지만, “여유가 없었다”라고 조금의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규현은 “80호님의 ‘제발’이 저한테 너무 감동적인 노래였다”라는 진심이 담긴 심사평으로 80호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18호는 휠체어 없이 무대에 올라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어렸을 때부터 동경해 온 가수 이효리의 ‘U-Go-Girl(유 고 걸)’을 어쿠스틱 스타일로 재해석한 18호는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성숙함을 보여줬다. 김이나는 “소리적으로 섹시함이 느껴지는데 그 부분이 오늘의 킥이었다”라고 매력적인 발음에 호응했고, 코드 쿤스트는 “되게 좋은 자작곡 같았다. 음악성이 있는 사람이구나 느꼈다”라는 말로 18호의 신선한 편곡에 박수를 보냈다. 치열했던 빅매치는 18호가 6 어게인을 획득하며 4라운드에 올라가게 됐다.

3라운드 라이벌전 마지막 대결은 ‘파워 보컬’ 65호와 ‘산뜻한 미성’ 57호였다. 이해리에게 “인간 공기 청정기”라는 평을 들은 57호는 김동률의 ‘출발’을 선곡해 숲속에 온 듯한 청량한 감성과 함께 한 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무대를 완성했다. 이해리는 “공기청정기가 확실하다”라면서 “날씨 좋을 때 이 음원을 틀면서 운전하면 출근하는 길도 설레고 신날 것 같은 느낌”이라고 기분 좋은 설렘을 주는 57호의 노래에 감탄했다. 태연 역시 “미성이 참 예쁘다. 본인에게 맞는 선곡을 하신 것 같아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65호는 과거 생계와 꿈 사이에서 방황하던 시절 자신을 위로해 준 노래 몽니 ‘소년이 어른이 되어’를 택했다. 기타 없이 오롯이 노래가 전하는 메시지에 집중해 온몸을 다해 열창한 무대는 끝나자마자 박수가 쏟아졌다. 김이나는 “드라마를 상상하게 하는 힘이 있다”라고 65호가 가진 이야기 전달력을 언급하며 “65호님이 저에게는 최고의 라이브였다”라고 극찬했다. 임재범 또한 “생활의 버팀목이었던 직업들 말고 이제는 노래에 집중하셔도 충분한 것 같다. 응원하겠다”라면서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넸다. 심사위원단의 호평 속, 3라운드 마지막 대결은 65호가 7 어게인을 획득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치열했던 3라운드 라이벌전에서 살아남아 4라운드에 진출한 무명가수는 17호, 18호, 19호, 23호, 26호, 27호, 28호, 30호, 37호, 44호, 55호, 59호, 61호, 65호, 76호, 80호였다. 탈락 후보 가운데 추가 합격자는 27호, 19호, 23호였다. 아쉽게 4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가수들은 각자의 이름을 공개했다. 10호 이자헌, 25호 김윤희, 39호 김도연, 51호 토마스 쿡, 57호 이규형, 67호 서은교, 69호 노승호, 77호 이동현까지 호명을 마치고 80호의 차례가 됐을 때 규현이 슈퍼 어게인을 발동시켰다. 80호는 “더 잘하고 싶은 아쉬운 마음에 눈물이 많이 났던 거 같다”라면서 “저만의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히며 다음 무대를 기대케 했다.

JTBC ‘싱어게인4’ 8회는 오는 12월 2일(화)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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