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美 11월 민간고용 3.2만명↓…Fed 금리인하 기대감↑

박지혜 기자
2025-12-04 07:59:04
美 11월 민간고용 3.2만명 감소…Fed 금리인하 기대감↑
ADP “소규모 사업장 부진이 주원인”…FOMC 앞둔 마지막 고용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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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1월 민간고용 3.2만명↓…Fed 금리인하 기대감↑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11월 민간 고용이 시장 예상을 깨고 감소세로 돌아서며 노동시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감도 한층 강화됐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3일(현지시간) 11월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3만2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4만명 증가)를 크게 밑돈 것은 물론, 10월 4만7000명 증가(4만2000명에서 상향 수정)에서 급격히 악화된 수치다.

고용 감소의 주요 원인은 소규모 사업장의 부진으로 분석된다. 직원 수 50명 미만 기업에서 지난달 12만명의 고용이 줄어들며 전체 수치를 끌어내렸다. 특히 20~49명 규모 사업체는 7만4000명이 감소해 2023년 3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50명 이상 대기업은 9만명이 증가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문·비즈니스 서비스업이 2만6000명으로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정보기술(-2만명), 제조업(-1만8000명), 금융(-9000명) 등도 고용 축소세를 보였다. 반면 교육·보건 서비스업(3만3000명)과 레저·접객업(1만3000명)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임금 상승률도 둔화됐다. 11월 임금 상승률은 4.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중한 소비자들과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을 보면서 최근 고용주들의 고용 상황이 불안정해졌다”며 “11월의 둔화는 산업 전반에서 나타났고 특히 중소기업의 후퇴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고용 부진이 가시화되면서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25bp(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89%로 올라섰다.

이번 ADP 지표는 오는 9~10일 FOMC 회의를 앞두고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고용 데이터로, 월가에서 큰 관심을 받아왔다. 다만 일부 연준 위원들은 추가 완화가 불필요하다며 신중론을 제기하는 등 내부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콜린 마틴 슈왑 고정수익 책임자는 “노동시장이 연준 판단의 핵심 변수”라며 “지난달 고용이 급격히 식은 상황에서 향후 12개월간 더 큰 폭의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여파로 10월 정부 공식 고용보고서 발표가 지연됐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11월 고용보고서를 오는 16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고용 부진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는 0.86%, S&P500 지수는 0.30%, 나스닥 지수는 0.17% 각각 올랐다. 국채시장도 강세를 나타내며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2.9bp 하락한 4.059%에 거래됐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