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도연과 김고은이 호흡을 맞춘 스릴러, ‘자백의 대가’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 비밀 많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하루아침에 남편을 살인한 용의자가 되어 일상을 되찾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받아들이는 ‘윤수’ 역의 전도연과 희대의 마녀로 불리며 ‘윤수’에게 위험한 거래를 제안하는 ‘모은’ 역의 김고은, 그리고 그들 사이에 얽힌 비밀을 집요하게 파헤치려는 검사 ‘백동훈’ 역의 박해수까지. 진실과 거짓을 오가는 캐릭터들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그려낸 배우들의 압도적인 시너지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몰입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도연이 맡은 ‘윤수’는 초등학생 딸아이를 둔 중학교 미술 교사다. 다소 독특한 예술 세계를 지닌 인물이지만 밝고 예의 바른 인물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그가 남편 ‘기대’의 살인사건 용의자가 되며 극의 균열이 시작된다.
또 다른 주인공, 김고은이 연기한 ‘모은’은 속내를 알 수 없는 사이코패스 살인자다. 치과 의사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되어 ‘윤수’를 만난다. 이후 그에게 위험한 거래를 제안한다.
1화부터 3화까지 이어지는 속도감 있는 전개, ‘윤수’와 ‘모은’의 거래가 몰입을 끌어냈다. 특히 내면의 욕망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김고은의 ‘모은’ 연기가 시선을 끌었으며, ‘모은’과 ‘백동훈’의 심리전은 내내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아쉬움도 남았다. ‘모은’이 등장하기 전 ‘윤수’에게 벌어진 비극은 다소 밋밋한 감이 있었다. 또한 무능력한 경찰, 부패한 검찰, 경찰 출신 검사,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전달되는 단순한 대중들의 반응까지, 클리셰의 과도한 차용 역시 극의 무게감을 떨어트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윤수’와 ‘모은’의 미스터리한 거래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는 충분한 초반부였다.

시사회가 끝난 뒤에는 기자 간담회가 시작됐다.
김고은은 “’협녀’ 때는 내 역할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밤에 선배님한테 전화해서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선배님이 잘 받아줬다”면서 “뒤늦게 알았는데 당시 감독님이 선배님에게 나를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다더라” 회상했다.
이어서 “이번 작품에서는 분량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든든한 후배가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박해수 또한 연극 ‘벗꽃동산’에서 전도연과 함께 한 경험이 있다. 박해수는 “바쁘고 고된 일정을 소화해 내며 선배님과 빠르게 친해졌다. 후배들을 잘 챙기는 선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그때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맡은 인물 그 자체가 되더라”고 전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정효 감독은 “스릴러는 처음이었다. 거기에 12편을 만들어야 했다. 12개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고민을 많이 했다. 트릭을 많이 삽입했다. 공간적인 연출에도 공을 들였다”면서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또한 “맞춤법 상 ‘자백의 대가’가 맞는 표현이지만 ‘자백의 댓가’로 읽히게 하고 싶었다. 고민을 하던 중 ‘대가’라는 단어가 중의적 표현으로 읽히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각 배우들의 캐릭터 해석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전도연은 “’윤수’는 자유분방하고 밝은 사람이다. 의상적인 부분에서도 그 점을 표현한다. 하지만 가족에 대한 결핍이 있고 그 결핍을 채우고자 하는 욕구도 있다”면서 보이지 않는 어두운 내면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보통 의문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할 때면 머리카락에 감춰진 눈빛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모은’은 머리카락 뒤에 숨지 않는, 얼굴이 다 드러나는 데도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인물로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표정 속에도 표정이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박해수는 ‘윤수’와의 관계에 집중했다면서 “난 이 작품을 스릴러가 아닌 멜로라고 생각하고 임했다”라며 “’백동훈’과 ‘윤수’가 등장하는 장면들을 ‘자백의 대가’가 아닌 ‘고백의 대가’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과연 누가 범인일지 마지막까지 반전이 지켜봐 달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박해수는 “치밀하게 계산하며 찍은 작품이다. 중후반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12부작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는 오는 5일 오후 5시 공개된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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