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그것이 알고 싶다'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

정지연 기자
2025-12-22 07:55:02
기사 이미지
'그것이 알고 싶다' 신정동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

'그것이 알고싶다'에 소개된 2005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일대를 공포에 떨게 했던 여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20년 만에 특정되었다.

하지만 범인은 10년 전 이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며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이 사건의 전말이 마침내 드러난 것이다.

기사 이미지
'그것이 알고 싶다'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은 2005년 6월과 11월, 5개월 간격으로 두 명의 여성이 잇따라 살해된 사건이다. 첫 번째 피해자인 20대 여성은 쌀 포대에 싸인 채 발견되었고, 두 번째 피해자인 40대 여성은 비닐과 돗자리에 감겨 숨진 채 발견되었다. 시신들은 모두 끈으로 정교하게 묶여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기사 이미지
'그것이 알고 싶다'

이듬해인 2006년 5월, 세 번째 납치미수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건은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으로 불리게 되었다. 범인에게 납치되었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피해자가 숨어있던 주택 2층 신발장에서 '엽기토끼' 스티커를 봤다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2015년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 세 사건의 연관성을 제기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2025년 11월, 두 건의 살인사건 진범의 정체가 밝혀졌다. 범인은 사건 발생지 인근 빌딩의 관리인으로 일했던 장 모 씨로, 피해자들의 시신에서 발견된 DNA와 장 씨의 DNA가 일치했다. 그는 빌딩을 찾은 여성들을 지하로 유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기사 이미지
'그것이 알고 싶다'

하지만 범인 장 씨는 범행 10년 뒤인 2015년, 암으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불송치 종결할 예정이다. '살인범은 저승까지 추격하겠다'는 경찰의 의지처럼 20년 만에 진실이 밝혀졌지만, 범인이 법의 심판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경찰은 두 건의 살인사건 범인으로 장 씨를 특정했지만, '엽기토끼'로 알려진 세 번째 납치미수 사건은 그의 소행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장 씨가 세 번째 사건 발생 당시 다른 성폭행 혐의로 수감 중이었기 때문이다. 신정동 연쇄살인과 '엽기토끼' 사건은 별개의 사건이었으며, 엽기토끼 사건의 진범은 여전히 잡히지 않은 채 미궁 속에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