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26일, 비트코인이 8만 8,094달러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 가격 강세와의 역사적 동조 패턴이 재현될 경우 연말 재차 상승 국면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금 가격이 다시 모멘텀을 회복하면서 비트코인 반등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10월에는 예외적으로 금과 비트코인이 동시 급락했는데, 이는 국채 금리 상승과 금융 여건 긴축 등 거시 압력이 한꺼번에 강화된 영향이었다.
현재 금이 다시 모멘텀을 회복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현 수준에서 안정 흐름을 유지한다면 위험 선호 회복 국면에서 재차 상승 탄력을 받을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온체인 지표는 시장에 여전히 경계심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최근 몇 주간 거래소로 이동하는 비트코인 물량이 증가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이나 하방 위험 관리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6일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0.68% 상승한 8만 8,094.22달러, 이더리움은 0.36% 오른 2,954.78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0.55%), 리플(+0.58%), 카르다노(+0.96%)는 상승한 반면, 도지코인(-0.79%), BNB(-0.73%), 트론(-0.81%)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25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시장 분석 전문가 잭 렉터는 비트코인 옵션 만기 규모가 23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분석하면서 이로 인해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는 물론 자금 흐름이 억눌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렉터는 현재 시장이 롱과 숏 포지션 양쪽에서 최대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이 압박이 해소되는 시점에 강하게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230억 달러에 이르는 만기 임박 옵션이 최근 XRP를 포함한 핵심 암호화폐들의 답답한 박스권 흐름을 만든 핵심 요인이라는 것이다.
렉터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발생한 XRP의 장기 횡보 흐름이 펀더멘털 약화가 아닌, 의도적 대기 국면이라고 해석했다. 비트코인의 대규모 옵션 만기가 임박한 만큼 투자자들이 가격을 묶어둔 상태에서 수익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으로, 2.50달러로 회복될 경우 본격적 상승 추세가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XRP ETF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며 연금기금과 보험사까지 잠재 수요층으로 거론되고 있다.
캐너리 캐피탈 CEO는 최근 “다음 단계의 수요는 연금기금과 보험사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는 단기 수익을 노리는 자금이 아니라, 장기 안정성과 분산 투자를 중시하는 초대형 자금의 유입 가능성을 시사한다.
암호화폐 시장 평론가 코치 JV는 “2026년은 XRP에 있어 대단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 전망은 이미 고정됐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금의 가격 움직임만 놓고 XRP를 평가하는 것은 전체 그림을 놓치는 것”이라며 “시장은 항상 가장 많은 인내를 요구한 뒤 보상을 준다”고 주장했다.
XRP 분석가 채드 스타인그레이버는 “모든 통합 XRP ETF가 출시 첫해 기준 월가 사상 최대 퍼센트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며 “ETF 자금 유입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시장은 더 이상 과거 가격대를 기준으로 XRP를 평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XRP 최대 기관 보유사로 알려진 에버노스가 2억 달러를 웃도는 평가손실을 떠안으며 기관 암호화폐 트레저리 전략의 위험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비트마인은 이더리움 보유분에서 약 35억 달러의 미실현 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보유 가치는 약 18.8% 하락했다. 시장 전반의 약세가 길어질수록 기관 트레저리 전략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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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