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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엄지원 '2025 KBS 연기대상' 대상

이다겸 기자
2025-12-31 22: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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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엄지원 'KBS 연기대상' 대상

2025년 KBS 드라마의 최고 영예는 안재욱과 엄지원에게 돌아갔다.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25 KBS 연기대상'에서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안재욱과 엄지원이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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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

무대에 오른 안재욱은 믿기지 않는 듯 트로피를 어루만지며 "대상은 저와 인연이 없는 상이라 생각했는데, 제게도 이런 날이 온다"며 감격스러운 첫마디를 뗐다.

그는 과거의 자신을 솔직하게 회고해 눈길을 끌었다. "한창 바쁘게 활동할 때마다 큰 상이 비껴가는 것을 보며 자책도 하고 불평도 쏟아냈다. '나는 무엇이 부족한가'를 끊임없이 고민했던 시간이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지난해 故 이순재의 수상 소감이 터닝포인트가 되었음을 고백했다.

안재욱은 "평생을 연기하신 선생님께서도 그리 겸손해하시고 고마워하시는데, 고작 상 하나에 연연했던 제 그릇이 너무 작게 느껴졌다. 스스로가 참 '멍충이' 배우 같아 부끄러웠다"라며 고인을 향한 존경심과 자신의 성찰을 전해 객석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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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

공동 수상자인 엄지원 역시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그녀는 수상 소감 도중 故 이순재를 비롯한 선배 연기자들을 언급하며 오열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엄지원은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선배님들이 닦아놓으신 길을 따라가며, 이 대상의 무게를 잊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 진심을 전하는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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