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오년 새해를 앞둔 12월 31일, 서울영화센터에서 열린 ‘안성기 회고전’이 막을 내렸다.
지난 20일부터 12일간 진행된 이번 회고전은 한국영상자료원의 후원을 받아 안성기의 주요 작품 10편을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꾸려졌다.
‘바람불어 좋은 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꼬방동네 사람들’, ‘고래사냥’, ‘베를린 리포트’,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실미도’, ‘라디오 스타’, ‘부러진 화살’, ‘카시오페아’ 등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20일 ‘꼬방동네 사람들’ 상영 후에는 배창호 감독과 배우 김보연이 참석해 안성기와의 작업 당시를 회상하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관객들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한국 영화의 중심을 지켜온 배우의 얼굴을 스크린을 통해 다시 마주하며, 그가 남긴 연기의 깊이를 체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권택 감독과의 ‘만다라’, ‘아제 아제 바라아제’, ‘태백산맥’, ‘축제’ 등 굵직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정신적 질문을 함께 감당해왔으며, 1990년대에는 ‘투캅스’ 시리즈로 대중적 영역까지 확장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실미도’로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입증하며 명실상부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진중함과 유머, 인간적 따뜻함을 동시에 지닌 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받아온 안성기는 15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의 성장과 변화를 온몸으로 견뎌낸 살아 있는 역사로 평가받는다.
안성기는 30일 오후 4시께 자택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던 중 음식물 일부가 목에 걸리면서 쓰러졌고,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자택 인근 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심정지 상태에서 치료를 받다가 심장이 다시 뛰면서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전해졌으나, 의식은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31일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관계자는 “아직 차도를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정확한 상태 및 향후 경과에 대해서는 의료진 판단을 토대로 공식 채널을 통해 안내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안성기의 아내 등 가족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전이 막을 내리는 날 전해진 위중한 소식에 많은 팬과 대중이 그의 쾌유를 빌고 있다.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해주시길”, “살아있는 한국 영화의 역사, 오래 보고 싶어요”, “꼭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등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서정민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